최근에 일본에서 5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진 마크스의 산을 봤습니다.
옛날에 장미의 이름을 책으로 읽고, 장 자크 아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기 전에 '도대체 그 어려운 원작소설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겼을까?'하고 궁금했다가, 영화를 본 후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상으로 살리기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줄이지만 동시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살려냈고, 필요에 따라 원작 사건의 전후 및 내용을 뒤섞고 바꾸기는 했지만 그것이 감독의 자의적인 재해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원작을 더 잘 살려내기 위한 장치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100% 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아쉬운 부분은 없지 않지만, 오히려 원작이 제공 못해주는 시각화를 영화가 제대로 해주었으므로 (윌리엄 수도사와 숀 코넬리의 후덜덜한 싱크로율 어쩔거...) 그냥 감동하면서 봤더랬죠.
음, 좀 과한 호평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마크스의 산 드라마를 보면서, 거의 장 자크 아노의 장미의 이름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크스의 산도 원작을 참 그대로 옮기기가 어려운 작품임에 틀림 없을텐데, 연출가의 선택과 집중이 빛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작 초반의 약간 지루한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본 사건으로 들어가지만 그 생략된 부분을 적절하게 이후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살려놓았죠.
TV 드라마다 보니 아무래도 원작의 느낌보다 다소 덜 어둡게 간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참혹한 살인 현장 모습을 한편 과감히 묘사한 것을 봤을 때는 역시 일본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음울하고 싸이코틱한 범인의 이야기, 그 내면에 자리잡은 어두운 산의 이미지 등에 대한 부분이 좀 가볍게 나타난 것 같아 아쉬운 게 없지 않는데, 사실 드라마에서 그 부분을 너무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신 작품의 긴박한 전개와 치열한 수사과정 등에 드라마는 집중합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좀 더 웅장하게 그려지기를 기대했던 마지막 키타다케 산의 장면입니다. 전체적으로 등산 장면에 대한 투자를 이 드라마는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제작비의 선택과 집중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산의 장면은 대부분 아주 간단하게 생략하는 방식으로만 처리되어 있습니다. 그게 좀 아쉬운 장면입니다. 그 어두운 산의 위력을 마지막 장면에 고다 형사가 산을 오르며 함께 느끼는 뭔가 그런게 있어야 했지 않나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캐스팅과 연기도 가노 검사만 빼고는 대부분 마음에 들었고 (물론 고다 형사 캐스팅은 90년대 영화화 되었을 때의 캐스팅을 넘어설 수 없다고 봅니다만) 5부작이라 늘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이 순식간에 앉은 자리에서 끝내버릴 수 있었습니다. 끝났을 때는 아쉬움마저...
제 점수는요.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옛날에 장미의 이름을 책으로 읽고, 장 자크 아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기 전에 '도대체 그 어려운 원작소설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겼을까?'하고 궁금했다가, 영화를 본 후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상으로 살리기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줄이지만 동시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살려냈고, 필요에 따라 원작 사건의 전후 및 내용을 뒤섞고 바꾸기는 했지만 그것이 감독의 자의적인 재해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원작을 더 잘 살려내기 위한 장치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100% 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아쉬운 부분은 없지 않지만, 오히려 원작이 제공 못해주는 시각화를 영화가 제대로 해주었으므로 (윌리엄 수도사와 숀 코넬리의 후덜덜한 싱크로율 어쩔거...) 그냥 감동하면서 봤더랬죠.
음, 좀 과한 호평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마크스의 산 드라마를 보면서, 거의 장 자크 아노의 장미의 이름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크스의 산도 원작을 참 그대로 옮기기가 어려운 작품임에 틀림 없을텐데, 연출가의 선택과 집중이 빛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작 초반의 약간 지루한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본 사건으로 들어가지만 그 생략된 부분을 적절하게 이후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살려놓았죠.
TV 드라마다 보니 아무래도 원작의 느낌보다 다소 덜 어둡게 간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참혹한 살인 현장 모습을 한편 과감히 묘사한 것을 봤을 때는 역시 일본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음울하고 싸이코틱한 범인의 이야기, 그 내면에 자리잡은 어두운 산의 이미지 등에 대한 부분이 좀 가볍게 나타난 것 같아 아쉬운 게 없지 않는데, 사실 드라마에서 그 부분을 너무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신 작품의 긴박한 전개와 치열한 수사과정 등에 드라마는 집중합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좀 더 웅장하게 그려지기를 기대했던 마지막 키타다케 산의 장면입니다. 전체적으로 등산 장면에 대한 투자를 이 드라마는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제작비의 선택과 집중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산의 장면은 대부분 아주 간단하게 생략하는 방식으로만 처리되어 있습니다. 그게 좀 아쉬운 장면입니다. 그 어두운 산의 위력을 마지막 장면에 고다 형사가 산을 오르며 함께 느끼는 뭔가 그런게 있어야 했지 않나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캐스팅과 연기도 가노 검사만 빼고는 대부분 마음에 들었고 (물론 고다 형사 캐스팅은 90년대 영화화 되었을 때의 캐스팅을 넘어설 수 없다고 봅니다만) 5부작이라 늘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이 순식간에 앉은 자리에서 끝내버릴 수 있었습니다. 끝났을 때는 아쉬움마저...
제 점수는요.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일본은 영상화에 영 소질이 없는 곳이라 걱정은 되지만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