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발간

품평 열흘간의 불가사의

by kyrie posted Jan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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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추리소설을 읽고 기분이 울적하면 엘러리퀸을 찾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은근히 퀸에 강하거든요. 늘 퀸을 읽고 자신감(?)을 회복하지요...음하하
'열흘간의 불가사의'..........
제목을 보고 음...열흘동안 알리바이를 꿰맞춰야하나보군....했습니다
그리고 책장을 여니 주인공 하워드 벤혼이 기억상실증 환자더라구요.
음하하 역시 내생각이 맞았어. 아마 열흘동안 실종되고 마치 하이드씨처럼
사고 치고 다녔을거야......
그런데..............쩝.........
아니더라구요.
열흘은 엘러리퀸이 벤혼사건에 관여한 시간이더라구요..
이런 맥빠지는.............
오히려 소제목이었던 '십계명 살인사건' 이 더 맘에 들었어요.
독자를 혼란에 빠트린 단서이기도 하기에 아예 이것이 제목이 되었으면?

그리고 이것이 제가 그렇게 실망에 빠지게 한 '재앙의 거리'와 같은 시리즈라는 걸 알았어요. 라이츠빌 시리즈....아마 제 3탄이죠?
이제야 재앙의 거리가 이해가 되요. 그 작은 도시에서 끔찍한 사건들이 이렇게 줄줄이 일어나다니 재앙 맞습니다...맞구요...
또 라이츠빌이란 신과 구가 맞물린 아름다운 전원도시와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전당포주인, 경찰총감, 은행장, 약국주인, 아이스크림가게점원 등등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디드리치 벤혼의 글자조합놀이였어요.
저를 엄청 혼란에 빠트리려하였으나 음하하 저는 역시 퀸에 강합니다.....법정 장면은 치열할수록 그 이면을 꿰뚫은 저에겐 정말 묘한 재미를 주더군요.....퀸아저씨 그만 애쓰세요......프로이드의 심리학을 그렇게 신봉하시는 줄은 몰랐네요...음하하

'시계관'을 읽고 이작품을 읽어서 그런가...퀸의 인간적인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범인이 사악할수록 탐정의 인간미가 돋보이겠지만,
이작품의 범인은 진짜 사악하더군요...
그냥 잔인하게 죽인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부와 힘으로 인간을 사육(?)한다는 것은 정말 인간이 아닌 악마 였습니다....우..우...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스스로 선택에 기로에 서는 퀸의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그만의 유머가 느껴집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엘러리 퀸만큼은 무척 좋아하면서도 작가의 색깔이랄까...분위기를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었는데 이 작품으로 대충 윤곽이 잡히는 느낌입니다......
다음엔 뭘 읽어볼까나............


* bgm -  Art Of Noise - Moments In Love (Beating Heart's 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