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 경성의 한 아파트, 명성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입니다.
3인칭 관찰자는 301호 최연자에 집에 식모로 살고 있는 12살 난 '입분'이죠.
아무튼 1939년 여름, '명성아파트'에서 영화 촬영이 진행됩니다.
입주민들 사이에는 묘한 활기가 돌고 감독과 작가가 아파트에서 숙식을 하게 돼
주민을 포함해 총 7명이 아파트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러던 중 건물 관리인이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벽에는 붉은 글씨로 묘한 글자가 써 있었죠.
4층 건물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모두 용의자가 될 수 있는 상황,
과연 무슨 일어난 걸까요?
미스터리로 보면 사건은 그렇게 선정적이거나 복잡하진 않아요.
작가의 말처럼 열두 살 아이의 눈으로 그린 사건이라서,
오히려 단순한 편입니다.
또 누구나 떠올릴 만한 고전들을 얼개로 가져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익숙한 느낌이 들어요.
작가분이 잘하는 지점은 역시 당시 시대를 구현해내는 힘이죠.
풍속 소설을 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에요.
다양한 인물 군상이 그 시대에 잘 녹아 있어요.
이것은 조사에 들인 노력과 정성 때문이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