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사이스 추모 독서의 마지막이다. 그의 단편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독자이기에 <면책특권> 이후의 단편집은 꼭 읽고 싶었다.
The Veteran And Other Stories 에는 세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베테랑, 도둑의 기술, 기적.
'베테랑'과 '도둑의 기술'은 복수에 대한 이야기다.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억울함에 대한 통쾌한 사적 복수. 신원 미상의 남자가 길에서 무차별 강도 폭행을 당하고 끝내 사망한다. 형사는 집요한 추적으로 두 명의 용의자를 잡는다. 그런데 갑자기 스타 변호사가 이 돈 안 되는 사건에 뛰어들더니 어마어마한 실력(?)으로 사건을 기각시킨다. 왜 일까? 그리고 다른 의문, 제목이기도 한 '베테랑'은 누굴 가리키는걸까? 형사? 변호사? 내 생각은 둘 다 아닌 것 같다. 그럼 누구?
두번째 이야기 도둑의 기술은 미술계의 사기에 대한 것이다. 생활고때문에 혹시 돈이 될까하여 맡긴 그림이 엄청난 가치를 가졌단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화랑 사장은 그림주인과 감정사를 속이고 몰래 경매에 부쳐 엄청난 이익을 얻는다. 당연히 신출내기 감정사는 해고 당하고......... 자, 이제 누가 누구에게 복수를 할지는 정해졌고 과연 어떤 방법으로 얼만큼 통쾌할지 지켜볼 뿐이다.
그렇다. <면책특권>에 비해 칼날은 무디고 칼춤은 심심하다. 그래도 작가의 이야기꾼 솜씨는 여전하다. 마지막 '기적'은 2차대전이 끝날 무렵 야전병원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적에 대한 이야기다. 흥미진진한 성령의 힘에 푹 빠져 있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으잉? 얼빠진 내 모습이 바보 같고 어이 없다.
역시 포사이스! 한 방 먹이시네요! 하늘나라에서도 그렇게 한 방을 자랑하며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요. "이거 봐, 나 아직 안 죽었다구!!ㅎㅎ" 암요, 암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