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발간

방주, 유키 하루오

by decca posted Mar 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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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키 하루오, 방주 완료. 작년에 출간된 일본 미스터리 중 가장 뜨거운 작품 중 하나. 지금도 진행형이다.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물이지만, 몇 가지 (익숙한) 개념을 통해 구조를 비틀었다.

 

#2. 침착한 화자가 이끄는 1인칭 시점. 차곡차곡 논리 구조를 세우고 오르막까지 독자를 밀어붙인 후, 갑자기 발로 등을 차서 매몰차게 떨어뜨린다. 그만큼 굉장히 잘 읽히는 작품이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3. 작가의 세 번째 작품. 전작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군더더기를 만드는 능력이 없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방주로 향하는 등장인물들처럼 소설의 모든 요소는 본격 미스터리의 제물이 된다.

 

#4. 내가 편집자였다면 분량을 1.5배 정도 늘리라고 요청했을 듯. 심리 묘사, 배경 묘사, 개연성, 맥락 등을 채우면 훨씬 더 윤기 있는 작품이 됐을 것 같다. 서스펜스를 살릴 부분이 많았는데, 작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왜냐 하면 다 필요 없고, 결말이 중요하기 때문에...

 

#5. 그렇다면, 그 결말은 훌륭한가? 훌륭하다. 인상적, 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본격 미스터리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한 독자라면 만족할 수밖에 없을 듯.

 

#6. 몇 가지 세부가 정확하지 않고, 논리 전개에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런 얘기를 함께할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음, 역자 샘에게 한 번 물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