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의 숲> 1988년 (쇼가쿠칸) (루믹월드 스페셜)
<인어의 상처> 1992년 (상동) (상동)
<야차의 눈동자> 2003년 (상동) (다카하시 루미코 인어 시리즈)
원래 단행본 1,2권은 루믹월드 스페셜이라고 해서 단행본 사이즈 정도의 1,000엔이 넘는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종이질 좋고 겉표지도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무지개 빛을 내주는 등 고급장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시리즈 3권이 2003년 일반 만화사이즈 단행본으로 나오면서 1,2권도 같은 사이즈로 재발간되었습니다. 쇼가쿠칸 테러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바로 이 이유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3권만 따로 놀고 있죠. (기존 초판을 산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저런 판형이라니!!)
어쨌든 <인어 시리즈>는 믹스견이 주인공인 <이누야샤>, 성별변환가능한 주인공의 <란마 1/2>, 백수와 홀로 남은 여인의 <메종일각>, 복서와 수녀 이야기 <1파운드의 복음> 그리고 우주SF판타지로망(?) <우루세이야츠라>로 유명한 다카하시 루미코의 또 다른 대표작입니다. 또한 1984년 첫 연재를 시작해서 아직도 미완인 부정기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잡종견은 금년 복날을 기해 가차없이 잡아먹고 '인어 고기' 좀 먹게 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얼마전에 <이누야샤>는 완결 났습니다.)
500년전 흥미본위로 먹은 인어 고기 때문에 불노불사를 얻은 유타.
인어 마을에서 어떤 '이유'로 자란 마나.
<인어는 웃지 않는다> (인어 시리즈 첫편)에서 유타는 인어 마을에서 자라난 마나를 만납니다. 그리고 둘은 원래 인간으로 되돌아가기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에서 유타는 자신의 과거와 관련있는 인물들을 다시 만나기도하고(약속의 내일), 자신보다 더 오래 산 비극의 불노불사된 사람(인어의 상처)을 만나기도 합니다. 죽음과 삶에 얽힌 애원을 담은 내용입니다. 뭐 그렇게까지 심오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죠.
기본적으로는 호러 노선을 지향하면서 마지막에 뜻하지 않은 반전을 살짝 가미해서 읽는 재미를 해치지 않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단서와 복선의 제시라는 면에서는 미흡한 면도 있지만 이야기 자체로서는 꽤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연작 단편물을 묶어 놓은 시리즈 물로 현재 3 권이 전부입니다. 물론 우리말로도 전부 나왔습니다. 우리말은 절판여부를 모르겠습니다만 절판이 아니라면, 만화 매체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하고픈 만화입니다.
아마 인어하면 다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또는 월트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인어 공주'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전 이 <인어 시리즈>를 워낙 재밌게 봤던 터라 인어하면 이 만화에서 나오는 '섬뜩한' 인어가 먼저 생각납니다. 전편에 걸쳐 죽음과 피가 넘실넘실 합니다. 또한 루미코 만화치고는 유며요소가 거의 전무합니다. 사실 이런 작품이 더 인기를 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론 지금 이대로가 좋기도 합니다. 어설프게 인기 끌었다가 <이누야샤> 꼴 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테니까요. 몇 년전인가 TV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는데, 이쪽을 먼저 접한 사람도 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솔직히 애니 쪽은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제일 좋아했던 편은 '약속의 내일'과 '인어의 상처' '인어의 숲'입니다. 현재 인어시리즈 마지막편인 '최후의 소원'의 연재는 1994년. 14년이 지났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나오리라 믿습니다. 이상태로 후속편 안 나오면 죽어서도 작가를 원망할 겁니다.
평점 9.5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