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발간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 - 요네자와 호노부

by kyrie posted Aug 08, 2026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ESCClos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현재 기온 38도! 어제는 39라는 숫자도 보았는데? 심지어 오늘은 입추 절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부디 입추 매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다들 아시겠지만 입추는 하루가 아니다. 다음 절기 처서까지 보름 간을 말한다. 그러니 꼭 매직이 아니더라도 온도는 내려갈 것이다. 반드시!!

막 독서를 끝냈다. 역시 그 작가님 답다. 삼복지간에 후루룩 냉면 삼키듯이 사건이 흘러가고 어느새 끝났다. 멋지다. 냉면으로 따지면 평냉이다. 등장하는 고등학생들은 진주냉면에 가깝다. 세노는 절세미녀이고 마쓰쿠라도 미남이고 하얀 후드티가 잘 어울리는 풋풋한 호리카와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멋지구리 삼총사가 인간은 서로의 본모습을 알기 어렵다는 미명 하에 은근슬쩍 거짓말을 섞어 자신을 감추면서도 아낌없이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마쓰쿠라, 호리카와, 세노의 순서로 추리의 대박을 터뜨릴 때는 정말 짜릿하다. 또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만큼 서로의 거짓말을 밝히는 것도 재미있다. "거짓말이 서툴다고 해줄까?" 라고 서로 번갈아가며 무장해제시킬 때는 큭큭 거리게 된다. 여튼 이 책은 세사람이 함께 뜨개질을 하여 완성한 스웨터 같은 작품이다. 스웨터?? 으.....생각만해도 덥다ㅠㅠㅠ

제목이 특이하다. 거짓말은 알겠는데, 책갈피라고? 그런데 놀랍게도 진짜 책갈피 찾아 삼만리이다. 보라빛 투구꽃이 들어있는 예쁘지만 무시무시한 책갈피. 실제 음독 증상으로 쓰러진 사람이 나오지만 그 책갈피때문인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삼총사가 경찰보다 먼저 해결해버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평범한 학교의 일상 미스터리여야하기 때문이다.

정말 무수한 거짓말의 산을 넘는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거짓말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같다. "저 녀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녀석이니 믿을 수 있어." 라고 말하지만 버젓이 거짓말로 자신의 일정부분을 숨기고 있다. 그것이 밝혀졌다고 해도 그가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는 것도 아니다. 거짓말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선의'를 믿으면서, 이해 받고 이해해준다. 마지막에 선을 지키는 모습도 멋있었다. 이제 너의 차례이니까 우리는 물러난다...오오~~

어느새 서로를 알고 믿고 그렇게 돈독해지고 견고해진 것이겠지. 그런 것이겠지. 분명히 그렇겠지. 그렇지? 믿어도 되겠지, 세노 학생?ㅋㅋㅋ

에어콘을 켜는 것을 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어느덧 끝나버리는 재미난 추리소설처럼 여름도 어느새 끝나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하루하루 좀더 천천히 갔으면도 싶지만....

말도 안 된다. 정신 차려!! 제발 입추 매직,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