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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 가지 다쓰오

by kyrie posted Dec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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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는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좋은 것 같다. 40여년 만에 부활한 작품이라니 어쩔 수 없는 옛날식 표현이나 사고방식, 일본의 지난 역사 등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땐 그랬구나 하면 되는 것이고. 복선의 신이라 칭하는 만큼 복선같아 보이는 것들이 참 많았는데 막판에 차곡차곡 회수하는 것이 역시 기가 막혔다. 마치 테트리스 같았다. 어떤 조각은 맞는 모양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도 비슷했다. 사실 기다리다가 어느새 잊어버리기도 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도 하고ㅋㅋ

그러다 독자에게 도전장을 보내는 부분에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사건은 두 가지다. 주인공이 밝히고자 하는 과거의 사건과 주인공이 알게 모르게 휘말린 현재의 사건. 과거 사건의 진상도 대강의 얼개는 알 것 같았고, 뭔가 미심쩍은 현재 사건도 범인의 저의는 알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든 합쳐져야 소설이 될 것 같은데 그 점이 아리송했다. 그 점에서 마지막 80쪽은 좀 장황하긴 했지만 그 많은 복선들을 잘 버무려냈다고 본다. 특히 최초의 복선을 범인의 알리바이에 활용(?)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의 스릴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설명식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것이 본격추리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최최최종에서 사람들이 퇴장함과 동시에 울리는 전화벨과 비극적인 소식은 마치 연극 무대 같았다. 수화기를 들고 공포에 질린 채 객석을 향한다. 그리고 암전.......(막 내린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진짜 옛날식 멋진 결말이다.ㅎㅎ

이렇게 만족스러운 독서를 마치고나니 미쓰다 신조의 해설이 기다린다. 반갑게 읽어보니 엥? 지나칠 수 없는 흠이 있다고? 어디에??? 그래서 빠른 재독에 들어간다ㅋㅋㅋ 과거와 현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작가가 언급을 안 했다고 했으니, 아마도 범인의 첫번째 살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것은 과거의 일이기도 하고 모두가 짜고 치는 고스톱(?)의 상황이었으니 굳이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한다. 나의 독서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지만, 미쓰다씨는 용서가 안 되었을지도?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ㅎㅎㅎ 여기서 항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