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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옮김

by 뿡빵삥뽕 posted May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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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형사시리즈 의 네번째 작품으로 1996년에 나왔고, 한국에선 2008년에 출간됐다.

1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卒業 - 雪月花殺人ゲーム) 1986.05.20.

2 잠자는 숲 (眠りの森) 1989.05.

3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どちらかが彼女を殺した) 1996.06.

4 악의 (悪意) 1996.09.

5 내가 그를 죽였다 (私が彼を殺した) 1999.02.

6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噓をもうひとつだけ) 2000.04.

​7 붉은 손가락 (赤い指) 2006.07.

​8 신참자 (新參者) 2009.09.

9 기린의 날개 (麒麟の翼) 2011.03.

10 기도의 막이 내려갈 때 (祈りの幕が下りる時) 2013.09.

가가 시리즈를 전부 다 읽진 못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리즈 중 최고작으로 여긴다고. 나 또한 지금까지 읽은 가가 시리즈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가 형사는 게이고의 두번째 장편인 1986년작인 <졸업>에 등장한다. 햇수로 40년.

장편임을 알고 있었으나 100쪽 정도에서 꽤 괜찮은 식으로 전반부 트릭 하나를 끝내는 바람에 '단편집을 잘못 알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오래된 소설이니 스포일러 포함해서 쓴다.

베스트셀러 작가 히다카가 이민성 출국을 앞두고 시체로 발견된다. 당일 만났던 친구이자 교사를 관두고 작가로 전환한 노노구치의 수기(기록)으로 사건이 소개된다.

일종의 서술트릭을 차용하므로 미스터리 독자라면 '수기'로 나열된 목차로부터 노노구치와 작가(게이고)의 의도를 대충 감지할 수 있다.

자신의 약점을 잡은 친구가 착취하듯 소설을 빼앗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라며 살인사건을 조작하려는 노노구치의 과거와 욕망을 파헤치는 형사 가가 교이치로.

노노구치가 암 말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히다카를 인성이 나쁘고 왜곡과 협박을 일삼아서 살인을 당해도 싼 가해자로 왜곡하고, 노노구치 자신이 병으로 죽기 전 친구의 작가로서의 업적을 훔쳐갈 요량으로 히다카 음해에 이어 살인사건을 벌이기까지 한 정황이 해소된다.

담담한 서사가 건조하기까지 하지만

감동적인 카타르시스를 강요하는 듯한 최근작들을 생각하면 외려 작가의 기술적 장점을 돋보이게 하고, 더불어 작가의 절정기를 감지하게 해준다.

가가 형사의 인간미, 자신을 부족한 인간(p297)으로 여기며 계속해서 수행하는 존재로 독자들에게 인식시키는 데선 #갈릴레오시리즈 속 룸남 교수와 확실히 차별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