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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by Hawkins posted Oct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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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밀독후감

 

 

다른 사람을 살해했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살해되었을 경우, 다른 사람을 살해한 사람을 지목했을 경우, 다른 사람을 살해한 사람을 지목한 사람을 도왔을 경우, 여러분은 더욱 많은 보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학생 유키 리쿠히코는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차를 사고자 한다. 그는 돈을 모으기 위해 방학 동안 할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데,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은 고액의 모니터링 아르바이트. 수상한 조건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아르바이트에 지원해 도착한 것은 암귀관이라는 지하 시설이었다. 그곳에서 지원자들을 기다리던 것은 죽고 죽이는 데스 매치였는데

 

만듦새에 대한 생각

 

책의 오락성을 드러낸 아케이드 풍의 표지 디자인. 감시카메라의 눈을 통해 암귀관 평면도가 비춰지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각 장을 구분하는 속표제지가 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내용 리뷰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오락적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각종 미스터리 소설의 인용과 오마주로 풍성하다. 작가의 폭넓은 독서와 장르 이해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작가는 오마주에 그치지 않고 장르를 재해석한다. “탐정의 추리는 과연 절대적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은 본격 미스터리에 위기를 가져왔다. 이에 작가는 실험적 설정을 도입함으로써 나름대로 그에 호응하는 답을 내고자 한다.

 

책을 살펴보면 기존의 흐름과는 다른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암귀관에서 범인을 지목하는 해결에서 논리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다수결에 따라 범인이 정해질 뿐이다. 한편 책에서 범인을 지목하는 단서는 범행에 쓰인 흉기이다. 각자 무기를 하나씩 지급받은 데다 사람들의 알리바이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인=흉기 소유자라는 공식은 쉽게 역이용될 수 있는 불완전한 법칙에 불과하다. 기존 본격물에서 탐정을 신과 같은 위치에 두는 반면, 이 책에서는 탐정의 한계를 처음부터 그어두고 있다.

 

대신, 이 책에서 탐정은 성장한다. 유키는 여러모로 허술한 캐릭터다. 살해당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태평하게 자기도 하고, 오만함에 빠져 잠시 리타이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살인을 조장하는 측에 맞서 진리 추구자의 역할을 다한다. 마지막에는 세속적인 면모의 캐릭터가 자기희생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은 독자를 배려해 읽기 즐겁도록 쓰여 있다. 책은 간결하고 명료한 문체로 높은 가독성을 자랑한다. 또 배틀 로얄과 맞닿아 있는 오락적인 설정들이 독자를 잡아끈다. 후반부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반전은 책의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