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붉은 손가락>
아키오 집안의 외동아들, 중학교 3학년의 나오미는 음침한 성격때문에 학교에선 왕따 집에서는 자기방에 틀어박혀 온종일 게임만 하는 문제아다. 아버지의 호통은 한 귀로 듣고 반대편 귀로 흘러버린다. 그런 행동에도 어머니는 "내 아들 최고다!"며 자식사랑에 여념이 없다.
사람이 어느 하나에만 몰두하면 한 순간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 할 때가 있다. 게임속에 빠져살던 나오미는 급기야 초등학생을 장난감으로 꼬드긴 후 말을 듣지 않는다며 목졸라 살해한다. 자신이 한 짓이 얼마나 큰일인지 깨닫지 못하고 시체를 그냥 내버려 둔 채 다시 게임에 몰두하는 나오미. 시체를 발견한 엄마는 크게 놀라 일나간 남편을 급히 부르고 경황이 없는 탓에 시체는 여전히 푸대접을 받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진작에 알아봤다. 그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플롯의 대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논쟁거리나 어딘가 음습한 곳에서 현실로 진행되고 있을 법한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야수의 눈으로 포착한다. 그리고나선 마치 노련한 주방장이 귀빈에게 접대할 음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신중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요리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나오미가 인생의 전부인 엄마는 경찰에 신고하자는 남편의 말을 듣고 자기 목에 가위를 겨눈다. 이런 극적인 상황에선 뜻하지 않은 진실이 나타나는 법. 남편인 아키오는 제 새끼인 나오미의 안전보다 그동안 쌓아올린 사회적 지위가 한순간에 매장될 것을 더 두려워함에 시체를 다른곳에 버린다.
단순히 시체를 버린 후 찜찜한 맘으로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논한다면 작품은 대단히 심심할 것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라며 어떤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것은 바로 아키오의 노망난 노모다. 할머니의 등장은 글머리에서 잠깐 언급했던 다카마사란 인물과 동질적 특성을 띠고 있다.
병상에 누워 찾는 이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다카마사. 그의 아들이자 형사인 '가가'는 아키오 사건에 투입되어 범죄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다카마사-가가-노모의 연계는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나중에 밝혀지는 가가의 은은한 효(?)는 내게는 불만이 없지 않은 장면처리다. 소설의 특징상 감동에 대한 의도적 구성을 줄 필요가 있는 부분이었지만 뭐랄까, 그때문에 진짜 효도에 대한 의미가 왜곡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옛말에 가화만사성이라 했다. 우리가 우리가정이 화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품을때는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정은 대체 왜 이런가하며 진지하게 돌이켜본다면, 내가 먼저 나설 생각도 없으면서 가족이 나서지 않음에 불뚝성내거나 혼자 꽁하고 있는 '자신'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 점 명심하시길.
아키오 집안의 외동아들, 중학교 3학년의 나오미는 음침한 성격때문에 학교에선 왕따 집에서는 자기방에 틀어박혀 온종일 게임만 하는 문제아다. 아버지의 호통은 한 귀로 듣고 반대편 귀로 흘러버린다. 그런 행동에도 어머니는 "내 아들 최고다!"며 자식사랑에 여념이 없다.
사람이 어느 하나에만 몰두하면 한 순간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 할 때가 있다. 게임속에 빠져살던 나오미는 급기야 초등학생을 장난감으로 꼬드긴 후 말을 듣지 않는다며 목졸라 살해한다. 자신이 한 짓이 얼마나 큰일인지 깨닫지 못하고 시체를 그냥 내버려 둔 채 다시 게임에 몰두하는 나오미. 시체를 발견한 엄마는 크게 놀라 일나간 남편을 급히 부르고 경황이 없는 탓에 시체는 여전히 푸대접을 받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진작에 알아봤다. 그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플롯의 대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논쟁거리나 어딘가 음습한 곳에서 현실로 진행되고 있을 법한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야수의 눈으로 포착한다. 그리고나선 마치 노련한 주방장이 귀빈에게 접대할 음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신중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요리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나오미가 인생의 전부인 엄마는 경찰에 신고하자는 남편의 말을 듣고 자기 목에 가위를 겨눈다. 이런 극적인 상황에선 뜻하지 않은 진실이 나타나는 법. 남편인 아키오는 제 새끼인 나오미의 안전보다 그동안 쌓아올린 사회적 지위가 한순간에 매장될 것을 더 두려워함에 시체를 다른곳에 버린다.
단순히 시체를 버린 후 찜찜한 맘으로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논한다면 작품은 대단히 심심할 것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라며 어떤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것은 바로 아키오의 노망난 노모다. 할머니의 등장은 글머리에서 잠깐 언급했던 다카마사란 인물과 동질적 특성을 띠고 있다.
병상에 누워 찾는 이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다카마사. 그의 아들이자 형사인 '가가'는 아키오 사건에 투입되어 범죄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다카마사-가가-노모의 연계는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나중에 밝혀지는 가가의 은은한 효(?)는 내게는 불만이 없지 않은 장면처리다. 소설의 특징상 감동에 대한 의도적 구성을 줄 필요가 있는 부분이었지만 뭐랄까, 그때문에 진짜 효도에 대한 의미가 왜곡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옛말에 가화만사성이라 했다. 우리가 우리가정이 화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품을때는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정은 대체 왜 이런가하며 진지하게 돌이켜본다면, 내가 먼저 나설 생각도 없으면서 가족이 나서지 않음에 불뚝성내거나 혼자 꽁하고 있는 '자신'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 점 명심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