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고양이는 알고 있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추리소설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요즘 내 몸에 자리 잡고 있던 독서의 매마른 감정에 시원한 물줄기를 틀어준 계기가 되었다. 그럼 도대체 이 책의 어떤 부분이 무감각하게 읽기를 반복하던 나의 독서생활에 기름칠을 해준 것일까? 그 이유라고 바로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에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난 듯한 현실감 있는 스토리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화려한 대저택에서 발생한 대부호의 살인사건이나, 무인도에 초대되어 살해된다는 식의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기괴한 살인사건이 아니다. 살인사건은 니키 남매가 새로 살게된 집(병원)이라는 일상생활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건인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간단한 줄거리는 말해보면 사정이 있어 전에 살던 집을 나오게 된 니키남매는 지인의 소개로 하코자키 의원의 막내딸인
사키코의 피아노 교습을 화자인 니키 에츠코가 맡는 조건으로 의원의 병실하나를 하숙집으로 구하게 된다. 그런데 그들이 이사를 오고 얼마 후 그 집의 할머니(집주인 도시에 부인의 어머니)가 집 방공호 속에서 살해된채 발견된다. 니키남매는 이 사건을 풀기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2의 살인 제 3의 살인이 들어난다.
어디선가 발생했던 것 같은 사건, 빛바랜 신문 조각의 이야기를 꺼내 놓은듯한 이 사건은 사건을 탐문, 추리해나가는 남매의 모습, 살인사건에 사용된 트릭, 그리고 살인을 하게 된 범인의 동기 등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물론 단점으로서 빠른 절정이 없는 평이한 스토리 전개가 아닌가함을 들수도 있겠지만 이책은 충분히 그 점을 잊고 책에 빠져들 수 있는 차분한 현장감을 독자에게 전달한다고 본다.
둘째 책 속 위트 넘치는 캐릭터,
“고양이는 알고 있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니키남매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이 남매를 보고 있노라면 셜록홈즈와 왓슨이 떠오른다. 지적인 추리력을 지니고 다방면에 뛰어난 오빠인 니키 유타로는 유명한 탐정 셜록홈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고 화자인 니키 에츠코는 셜록홈즈의 뒤에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서술하는 왓슨을 떠오르게 한다.
작가는 셜록홈즈와 왓슨의 기본 성격에 밝고 따뜻한 마음을 주입하므로서 새로운 매력을 지닌 니키남매라는 캐리터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아직 니키 남매의 정확한 이야기가 잡히지 않은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니키남매가 등장하는 첫소설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소박한 인정이 있는 아기자기한 탐정으로 성장해 나타날 것이라 생각된다.(특히 니키 에츠코가 방공소에서 오빠에게 놀림을 당하고 화가나 방공소 통로를 못질해버리는 장면에선 정말 귀여운 캐릭터구나 하고 웃음 짓게 되었답니다 )
그리고 마지막 셋째 결코 화려하지 않은 군더더기 없는 소박한 책의 분위기
“고양이는 알고 있다”라는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깔끔함 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정말 화려하지는 하지는 않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처럼 화려하고 웅장하고 세심한 매력은 지니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이 책만이 가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을 소유하고 있다. 그것은 니키남매가 책 곳곳에서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사건의 가능성을 위해 살인 장소인 방공소에서 살인을 재현을 해보는 장면, 그리고 결국에 밝혀진 사건의 트릭을 이야기하는 장면 등에서 손쉽게 알 수 있다.
다른 추리소설이라면 읽으면서도 어려운 트릭의 해석조차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가뿐하게 서술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위의 이런 요소들은 “고양이는 알고 있다” 이 책이 단순한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매마른 독서에 힘을 실어준 중점적인 도구로서 사용되는데 힘을 주었다고 본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 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다. 어려운 독서에 머리를 쓰며 괴로워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 책을 소개시켜주고 싶다. 그런 이가 이 책을 다 읽었을 무렵 그는 다시 새로운 독서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