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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si 냉동화상....... 미국에서 엄청 유명한 tv시리즈를 소설화했다고 하더군여..사실 제가 남모르게 좋아했던 여성분이 무지 좋아하던 시리즈라 대화를 하기 위한 의무감으로 챙겨 봤다가 저 역시도 팬이 됐습니다...(그 여성분하고 어떻게 됐는지는 묻지 마셔여...T.T) 익숙한 기존의 수사물과 비슷한 얼개를 가지고 있지만 최첨단의 과학 장비를 이용해 수사를 전개해 나간다는 점이 인기 요인인 거 같구요...수사대원들의 독특한 매력이 또한 사랑받는 원인인 거 같아요. 전 캐서린하고 워릭이 좋더라구요...어쨌든 소설은 TV 시리즈물을 그대로 활자화한게 아니라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있더군요. 책 앞 부분의 작가 소개를 보니 작가인 맥스 알란 콜린스는  추리 소설 장르를 부활시킨 사람이라고 거창하게 소개해 놨더군요...추리 소설 장르를 좀 시원찮게 부활시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여..-_-; 이 시리즈는 책이나 드라마나 중요한 단서가 대부분 우연에 의하여 발견되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더군요...몇 몇 에피소드는 정말 본격 추리물이라고도 할수 있는 완성도를 지녔기도 한데 말이죠... 소설은 그럭저럭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그리셤과 사라가 한 팀으로 눈 덮인 산길에서 불에 탄 시체를 수사하고, 캐서린과 나머지 팀이 질식사한 여자 시체를 수사하는데, 캐서린 팀의 사건이 조금 더 잼있습니다. TV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머리속에서 영상화시켜 잼있게 보실 수 있을 듯...책을 읽다 보면 미국의 대중 문화나 과학 수사 장비들에 대해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그걸 설명하는 각주는 잘 되있던 거 같더군요...어려워서 책을 접지는 않을 듯....

별점: **

2. 외딴 섬 악마

<음수>를 읽고 팬이 되버린 저로서는 가장 기대했던 책이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쫙 돌렸더니, 모두들 잼있다고 난립니다. 제 친구들이 좀 변격스러운가봐요...(변태들 -_-;) 어쩄든 외딴 섬 악마 역시 아주 흥미롭더군요.
저는 도입부가 잼있는 작품을 읽을 때 몰입을 더 잘하는데, 첫 머리부터가 아주 흥미롭더군요... 한 젊은이가 공포스런 일을 겪고 백발이 됐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머 이런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거죠. 두 번의 딕슨 카 스러운 밀실 살인, 불가능 살인이 도입부에 배치되고 이것을 조사하던 주인공들은 더 큰 음모와 맞닥뜨리고, 생명의 위험을 무릎쓴 모험을 하게된다는 게 기둥줄거립니다. 처음 부분은 추리 소설 구조, 뒷 부분은 모험 소설 구조로 보여지는데, 비교적 유기적으로 결합이 잘 되있는 보입니다. 무엇보다 정말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페이지가 선풍기 날개 돌아가듯 휙휙 넘어가는 책입니다. 왜 무서워서 책장을 덮고 싶다가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 못 견디겠는 기분 있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특히
불구자들이 단체로 출연할 때, 너무 무섭고 징그러웠어여...-_-;그러나 데카님도 쓰신 거 같이 작품 자체의 수준은 <음수>,<인간의자>등의 대표작에는 조금 못 미치는 듯 합니다. 다들 인정하셨듯이 란포 특유의 엽기스런 상상력이 상업적인 필요에 의해  조금 변질된 흔적도 나타나구요. 앞부분의
살인 사건 해결에 쓰인 트릭도 좀 유치합니다. 그러나 란포만의 색깔은 확실하게 간직한 책으로 재미만은 보증합니다.
별점: ***

3.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제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이든 필포츠의 작품입니다. 워낙에 베스트 10에 들어간다는 말들을 많이 접한 터라 굉장히 기대하고 봤습니다. 그러나조금 오래된 책인지라 사실 읽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티나 퀸 이전 작가의 글이라 그런지 좀 낡은 듯한 고풍스런 문체가 마니 사용되서 집중이 좀 안되더라구요... 전 추리 소설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분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듣자니 제 1황금기의 대표작이라 하더군요.
내용 자체는 단순합니다. 사랑에 눈이 먼 형사가 레드메인가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입니다. 사건 수사에 주목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작품의 전면에 로맨스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작품 내내 사랑 노래의 은은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범인 자체는 정말 누구나 다 맞출 수 있으실 듯 하고요. 워낙 용의자가 적고 범인일 듯한 분위기를 팍팍 풍기거든요. 그러나 생각외로 트릭도 좋습니다. 범인은 맞추시겠지만, 어떻게는 맞추시기 힘드실 겁니다. 이 시기 작품은 묘하게도 용의자가 별로 없고 범인일 듯한 인물이 일찍 등장하고 그와 탐정이 지력을 겨루는 형태가 많은 거 같아요. <통>도 그랬던 거 같구, 특히 <독화살의 집>이 그렇죠... 아노 탐정과 범인의 체스를 하는 듯 불꽃튀는 수 싸움은 진상이 드러난 마지막에 다시 복기해 보면 그야말로 감동적이죠... 이 작품에서도 그런 식의 탐정과 범인의 두뇌 싸움, 기싸움이 대단합니다. 고풍스런 문장이 유려합니다. 범인이나 탐정, 혹은 가정부 아줌마같은 사소한 등장인물 하나하나까지도 피와 살이 있는 인간이라는 느낌이 들고요...작가인 이든 필포츠가 추리 소설가 이전에 문학가라는 사실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추리 소설로써도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별점: ****

4. 아웃

순전히 데카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고, 읽게 된 책입니다. 다행히 읽고 나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이틀 만에 세 권 다 읽었구요... 우연히 살인 사건에 얽히게 된 4명의 이런 저런 사연을 갖고 있는 주부들... 그야말로 우연히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그녀들은 마치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듯
앞으로 달리게만 됩니다. 내리는 건 절대 허락되지 않지요. 그녀들이 저지른 범죄의 등에 올라타서 결코 내리지 못하고 달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평범한 네 주부가 사건에 말려드는 과정이 대단히 설득력있고, 사실적입니다. 에이! 이건 말도 안돼! 이런 말은 못 하실 듯...그리고 전개는 정말 예측불허입니다. 정말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데, 한치 앞도 볼수 없는 안개입니다. 그러면서도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아니라 그럴듯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데,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 능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문장도 아주 좋고요. 네 주부의 인생 역정이랄까..머 그런 내용 속에서 각 주부들의 심리 묘사를 잡힐 듯 선명하게 묘사하기도 하고요. 거대 사회 속에서 매몰되는 개인의 삶에 대해 고찰하기도 합니다. 정말 정신없이 전개되는 사건들 속에서 여러 가지 사회에 대한 발언을 하는거죠...깊이있는 작품으로 뛰어난 문학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무지 무지 잼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둡니다. ^^;
별점: ****

5. 회색 플란넬 수의

영미권 단편 추리 소설집을 보면 반드시 안 빠지고 등장하는 두 작가가 있습니다. 빌 프론지니와 헨리 슬레셔가 그 들인데, 단편의 대가인 슬레셔의
거의 유일한 장편이랍니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아주 잼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서스펜스 물인데, 평범한 광고맨이었던 주인공이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다, 목숨의 위협까지 받게 되고, 총까지 맞는 일이 벌어집니다. 과연 주인공에게는 무슨 일이??? 책을 읽고 확인해 보시길...-_-; 서스펜스 물은 독자들이 가장 감정이입하기 쉬운 장르라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서스펜스 물의 주인공은 평범한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성실하고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자기 주이전 일만 하는 인물이거든요...그러다 갑자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제 그는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나를 죽여야 하는지 밝혀야 하는거죠...한 마디로 진리가 그를 자유케 한다 이 말입니다. ^^; 이 작품은 그런 구도에 충실합니다. 일 잘하는 평범한 주인공, 아무 것도 모르는 주인공을 왜 죽이려 할까? 주인공도 궁금하고 독자도 궁금합니다. 죽지 않기 위해 진상을 밝혀야지! 주인공이 결심하고 독자도 따라 결심합니다. 책 속의 인물과 현실의 인물이 이인 삼각으로 협동하는 겁니다. 서스펜스물의 맛은 이런 거 같아여..^^; 완벽한 감정이입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유쾌한 독서를 보장하는 작품입니다. 연애 플롯도 상큼하고요. 등장하는 농담들은 정말 유쾌합니다. 슬레셔의 재치는 정말 대단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아이러니도 제법입니다. <전쟁에 참전하면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은 내가 회색 플란넬 양복을 입고 총에 맞을 줄이야...> 전쟁처럼 휙휙 돌아가는 셀러리맨 세계의 난폭함, 야수성을 풍자하는 멋진 장면인거죠...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지만, 날선 풍자가 매콤한 멋진 작품입니다. 기계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셀러리맨 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라면 더욱 몰입이 잘 되실 듯...글구 단조로운 직장 생활에 염증을 내시는 분들이라면 여러분들과 똑같이 양복 입고 출근해 총까지 맞게 되는 주인공의 모험에 감정이입 제대로 한 번 해보시길...^^;
별점: *** 1/2

  • 모리타 2004.07.26 08:01
    회색플란넬수의는 해문의 어느샐러리맨의유혹하고 같은 작품인가요. 내용이 비슷한거 같아서. 아웃은 평범한 아줌마도 환경만 주어지면 유영철이 될수 있다는 심각한 메시지가...
  • 프랭보우 2004.07.26 18:46
    맞습니다.......... 해문에서 출판된 것과 같습니다....
  • trazel 2004.07.27 00:45
    이든 필포츠의 '어둠의 소리'를 처음 읽었을때 그 고전적 문체때문에 19세기 작품이 아닌가 했는데 '애크로이드 살인'과 같은 해에 나온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나혁진 2004.07.27 09:40
    그 형님 글쓰는 스타일이 원래 그런가보죠 머..^^; 저두 굉장히 놀랐습니다. 크리스티 하고 몇 년 차이 안나더라구요. 전 1900년대 초반 작품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나혁진 2004.07.27 09:41
    그리구 모리타님. 회색 플란넬 수의는 해문책이랑 같은 동서판입니다. 동서판에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나이라는 슬레셔의 단편과 프론지니의 책도둑이라는 단편도 보너스로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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