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독특한 소설이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동양과 서양,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경외감이 들 정도입니다
시작부터 여타 추리소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은 화자인 세키구치가 친구인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를 찾아가 벌이는 긴 대화로 시작하죠.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교고쿠도의 일방적인 강의라고 해야겠지만.
미신이니 요괴니 하는 것들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의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양자역학,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까지 들먹이며 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쏟아붓는데 아주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습니다.
귀신이란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온 교고쿠도의 부업이 음양사였다니 이 또한 하나의 아이러니죠.
어쨌거나 이러한 장광설을 촉발시킨 계기가 된 것은 근래 일어났던 기괴한 사건과 관련된 ‘과연 여자가 20개월 동안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세키구치의 질문이었는데 사건의 내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20개월 전 세키구치의 선배이자 전통 있는 의사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간 의사 후쿠지마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전이 발생합니다.
이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완벽한 밀실에서 사람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죠. 더 괴이한 일은 후쿠지마의 실종 이후 그의 아내 교코의 임신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후 20개월이 지나도록 분만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 병원에서 계속해서 아기가 없어진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사건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죠.
6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지만 처음 100페이지 정도만 집중해서 읽게 되면 나머지 부분은 그야말로 정신없게 몰입하게 만드는군요
물론 추리소설로서 얼마나 리얼리티가 있는지를 따진다면 이 소설의 트릭은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기괴한 설정의 추리소설을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요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추리소설의 외피를 빌려온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아무리 요괴가 주요 소재를 이루고 음양사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이야기 구조 자체는 그야말로 한치의 빈틈이 없이 논리적으로 짜임새 있습니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보더라도 사건이나 트릭 자체는 현실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배경묘사에서 보여지는 무언지 모를 신비롭고 초현실적 분위기가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드는데, 이 소설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네요.
데뷔작으로 이런 작품을 썼다니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는데, 아쉽게도 책에는 작가에 대한 소개가 거의 나오지 않는군요.
무엇보다 동양과 서양,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경외감이 들 정도입니다
시작부터 여타 추리소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은 화자인 세키구치가 친구인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를 찾아가 벌이는 긴 대화로 시작하죠.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교고쿠도의 일방적인 강의라고 해야겠지만.
미신이니 요괴니 하는 것들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의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양자역학,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까지 들먹이며 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쏟아붓는데 아주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습니다.
귀신이란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온 교고쿠도의 부업이 음양사였다니 이 또한 하나의 아이러니죠.
어쨌거나 이러한 장광설을 촉발시킨 계기가 된 것은 근래 일어났던 기괴한 사건과 관련된 ‘과연 여자가 20개월 동안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세키구치의 질문이었는데 사건의 내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20개월 전 세키구치의 선배이자 전통 있는 의사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간 의사 후쿠지마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전이 발생합니다.
이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완벽한 밀실에서 사람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죠. 더 괴이한 일은 후쿠지마의 실종 이후 그의 아내 교코의 임신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후 20개월이 지나도록 분만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 병원에서 계속해서 아기가 없어진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사건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죠.
6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지만 처음 100페이지 정도만 집중해서 읽게 되면 나머지 부분은 그야말로 정신없게 몰입하게 만드는군요
물론 추리소설로서 얼마나 리얼리티가 있는지를 따진다면 이 소설의 트릭은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기괴한 설정의 추리소설을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요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추리소설의 외피를 빌려온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아무리 요괴가 주요 소재를 이루고 음양사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이야기 구조 자체는 그야말로 한치의 빈틈이 없이 논리적으로 짜임새 있습니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보더라도 사건이나 트릭 자체는 현실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배경묘사에서 보여지는 무언지 모를 신비롭고 초현실적 분위기가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드는데, 이 소설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네요.
데뷔작으로 이런 작품을 썼다니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는데, 아쉽게도 책에는 작가에 대한 소개가 거의 나오지 않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