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TX 타려고 서울역 갔다가 서점에서 콜린 덱스터의 책을 두 권 샀습니다. 콜린 덱스터의 단편은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장편은 처음입니다.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 을 먼저 읽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고 무지 즐겁게 읽었습니다...여러분들의 추천에 감사 드리며...
영국의 대형서점체인인 '워터스톤' '보더스' 같은 곳엘 가도 콜린 덱스터의 책이 피터 러브시와 줄리안 사이먼즈와 함께 가장 많은데다가 덱스터의 것은 최고의 위치에 꽂혀 있어서 궁금하긴 했지만 영국의 그 비싼 책값으로 인해 차마 새로운 작가로까지 모험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을 사고서야 그가 Inspector Morse' 티비 시리즈의 원작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구요...--;
주인공인 모스 경감은 뛰어난 지력과 개성의 소유자인 동시에 여자에 관심이 많고 유치하기도 하고 소심한 면도 함께 갖추고 있어 인간미가 물씬 풍겼습니다. 저는 모스 경감의 선량하고 순진한 부하인 루이스에게도 정이 가더군요.
무엇보다 현대 영국과 영국인의 생활을 놀랄만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 세계는, 그녀가 정교하고 공들여서 꾸민 그녀만의 소우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지명이나 등장인물들의 계층도 자신이 아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죠. 이러한 점은 그녀가 단순히 옛날 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 싶은데, 크리스티보다 선배이고 외국 출신인 올츠이 남작부인의 '구석의 노인' 같은 단편선을 보면, 훨씬 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지역이 등장합니다. 100년전의 영국도 지금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생생한 편이죠. 크리스티의 소설의 이런 다소 비현실적인 면이, 그녀의 소설이 희곡화 됐을 때 뛰어난 평가를 받은 적이 많았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대성이라는 측면에서 덱스터 스타일의 작가에게 더 큰 호감이 가는군요.
아무튼 콜린 덱스터의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점심때나 오후 세 시나 술을 즐기는 알콜 중독 성향의 영국인들의 모습이 (특히 영국 여자들...),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선전하는 세인즈베리 수퍼마켓의 봉투를 들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중년의 독신 남성이 눈에 보일 듯이 그려집니다...
과거의 사건을 재수사한다는 점에서 조세핀 테이의 '시간의 딸' (재밌게 읽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좀 지루했기에) 비슷한 것이 아닐까 조금 우려를 했었는데, 덱스터의 뛰어난 구성과 재치, 유머감각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읽었고 모스 경감이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 소책자와 '황폐한 집'을 읽을 때 느꼈다던, 다 읽어가는 것이 아쉽다는 그 느낌을 저 또한 느꼈습니다.
그리고 원제인 'The Wench is Dead' (그 계집은 죽었다)... 참 의미심장한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문은 못 봤지만 번역도 매끄럽게 된 것 같던데요.
'숲을 지나는 길'도 빨리 읽고 싶지만 조금 더 아껴두렵니다.
영국의 대형서점체인인 '워터스톤' '보더스' 같은 곳엘 가도 콜린 덱스터의 책이 피터 러브시와 줄리안 사이먼즈와 함께 가장 많은데다가 덱스터의 것은 최고의 위치에 꽂혀 있어서 궁금하긴 했지만 영국의 그 비싼 책값으로 인해 차마 새로운 작가로까지 모험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을 사고서야 그가 Inspector Morse' 티비 시리즈의 원작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구요...--;
주인공인 모스 경감은 뛰어난 지력과 개성의 소유자인 동시에 여자에 관심이 많고 유치하기도 하고 소심한 면도 함께 갖추고 있어 인간미가 물씬 풍겼습니다. 저는 모스 경감의 선량하고 순진한 부하인 루이스에게도 정이 가더군요.
무엇보다 현대 영국과 영국인의 생활을 놀랄만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 세계는, 그녀가 정교하고 공들여서 꾸민 그녀만의 소우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지명이나 등장인물들의 계층도 자신이 아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죠. 이러한 점은 그녀가 단순히 옛날 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 싶은데, 크리스티보다 선배이고 외국 출신인 올츠이 남작부인의 '구석의 노인' 같은 단편선을 보면, 훨씬 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지역이 등장합니다. 100년전의 영국도 지금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생생한 편이죠. 크리스티의 소설의 이런 다소 비현실적인 면이, 그녀의 소설이 희곡화 됐을 때 뛰어난 평가를 받은 적이 많았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대성이라는 측면에서 덱스터 스타일의 작가에게 더 큰 호감이 가는군요.
아무튼 콜린 덱스터의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점심때나 오후 세 시나 술을 즐기는 알콜 중독 성향의 영국인들의 모습이 (특히 영국 여자들...),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선전하는 세인즈베리 수퍼마켓의 봉투를 들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중년의 독신 남성이 눈에 보일 듯이 그려집니다...
과거의 사건을 재수사한다는 점에서 조세핀 테이의 '시간의 딸' (재밌게 읽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좀 지루했기에) 비슷한 것이 아닐까 조금 우려를 했었는데, 덱스터의 뛰어난 구성과 재치, 유머감각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읽었고 모스 경감이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 소책자와 '황폐한 집'을 읽을 때 느꼈다던, 다 읽어가는 것이 아쉽다는 그 느낌을 저 또한 느꼈습니다.
그리고 원제인 'The Wench is Dead' (그 계집은 죽었다)... 참 의미심장한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문은 못 봤지만 번역도 매끄럽게 된 것 같던데요.
'숲을 지나는 길'도 빨리 읽고 싶지만 조금 더 아껴두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