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돌아오다>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런데 경찰소설이다. 곤충과 초록의 자연을 뺀 그의 소설에선 어떤 향이 날까....날 수는 있을까.
독후감상이 뜸했다. 그 까닭은 #봄#꽃#개학#행사업무#노안#등등등 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연이은 독서 실패때문이었다. 기다리던 후속작인데 너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좋은 캐릭터와 무대를 갖고도 작가의 불필요한 현학적 허세에 망하거나 줄거리와 별개니까라고 받아들이고 감상을 쓰기에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성)문화를 자랑하거나...
그래서 이제는 책도 고르고 골라서 읽기로 했다! 속도가 아니라 밀도로. 그래서 사쿠라다 도모야의 책이다. 일부러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다. 역시......어느 한 문장, 한 낱말 그냥 쓰지 않는다. 복선이고 진실이거나 진심이고 깨달음이다. 예를 들면 #혈액형#콧수염#우동#반달#핫도그#등등등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어떤 키워드인지 아실 것이다. 특히 달의 모양을 가지고 사건의 전개나 주인공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 찡했다. 물론 마지막에 희미하게 보이는 초승달에서 알아차린 것이지만. 또한 지난번 밀러의 책에서도 그렇듯 사람은 털의 유무가 참 중요한가보다.ㅎㅎㅎ
제목은 <잃어버린 얼굴>이다. 얼굴과 그 밖에 신원을 알 수 없게 훼손된 시신이라고 하면 보통 시간을 끌어서 알리바이를 구축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사실 이런 방식의 전개도 심심찮게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192/353쪽 즈음에서 깨닫게 되었다. 아하~~~흐뭇.........그러나 거기서 안심한 것은 큰 오산이었다. 아주 센 반전의 진실이 마구 터져 나온다. 그리고 그 세기는 가슴 아픔의 강도였다. 끝까지 나는 그들이 거짓말을 하기를 원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죽은 사람은 불쌍하지만 산 사람은 특히 어린 아이는 살 날이 많으니까.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나. 마지막에 입술을 깨무는 히노 형사의 마음이 통렬히 느껴졌다.
곤충과 푸른 자연은 없었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런 것은 꿈도 안 꾸었다. 그래도 역시 작가가 작가인지라 더럽고 추한 인간들 속에서 반딧불이같은 인간미를 밝히려 애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히노 형사와 하보로 형사의 아웅다웅을 보고 싶다. 사실은 서로 '인간'이라는 같은 가치를 향하고 있었던 두 따뜻한 형사. 한 사람은 가족을, 한사람은 자신의 삶을 더 보듬기를 바라며 그들의 앞날을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다. 벌써 두번째 올해의 책이다. 실패 끝이라 더욱 감동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