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도서관에서 가나다라 출판사에서 출간된 '얼굴에 내리 쏟아지는 비'를 읽었습니다. 알라딘에서도 검색이 안 되던데, 그래도 도서관 한 쪽에 기리노 나츠오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꽂혀 있는게 용타 싶었습니다.
얼굴에 내리 쏟아지는 비는 이 작가의 에드가와 란포상 수상작입니다. 신인 추리작가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싶은데, 특이하게 여성이 주인공인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소설이라는 것이 큰 점수를 얻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문장과 (아직은 크게 칭송받을만하지는 않지만,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 그리고 다루고 있는 주제의 무거움 등등을 고려해 본다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작가의 이력 한쪽에 있는 르포 라이터라는 부분을 잘 활용하고도 있습니다.
탄력이 붙어서 기리노 나츠오의 다른 작품, 부드러운 빰을 읽었습니다. 이 책과 얼굴에 내리 쏟아지는 비와의 차이는 상당한 것인데, 아마도 아오키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작가의 역량이 정점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수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본격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좀 어려운데, 아무래도 수수께끼 풀이나 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그런 작품에서 한발 비켜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여간 기리노 나츠오의 작품들은 추리소설이 가진 섬세한 부분을 가장 잘 파고드는 역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아웃을 읽고 있는데, 기대가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