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프랜시스 입니다.
이 책은 '시드 하레이'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시드 하레이'는 그저 책속의 인물이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인간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들어 낮은 구름이 깔린 잿빛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아야만 했어요. 그리고 조금씩 가슴에 멍이 드는 그런 먹먹한 느낌을 무던히 견디며 책장을 넘겨야만 했어요. 휴~~~
이 책은 분명 '시드 하레이'의 이야기이고 '남자들의 이야기' 인데,
지금은 그저 '시드 하레이'라는 인간에 대한 연민만이 남아 그와 함께 한 시간이 머나먼 추억처럼 느껴지네요. 왜 그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할까요.............................가슴이 아픕니다.
'시드 하레이'는 전직 기수입니다. 비월에서 최고의 명성을 날린 그는 사고로 왼팔을 잃고 그 자리엔 전지로 움직이는 의수가 달려있습니다. 기수에 목숨거는 것을 반대했던 아내와 끝내 이혼하고 지금은 유도강사인 친구 티코와 함께 조사원(=사설탐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사건에 성공하면서 그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나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화려한 그의 기수시절을 생각하며 동정어린 눈길을 보냅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화려한 과거와 현재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바로 '시드 하레이' 자신입니다. 그는 이렇게 묻습니다.
"나를 볼 때 거기에 뭐가 보이나요? ........공포심, 자기불신 수치감, 무력감, 무능력 같은 느낌이 확연히 나타나 있습니까?"
"물론, 나타나지 않아. 자네는, 그런 감정은 절대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네."
그는 무표정 그자체입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도대체 네가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이냐" 고 묻지만 그가 무표정한 것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한 가면일뿐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혹시 하드보일드 계통인가 궁금하였니다. 스페이드나 류아처(이사람은 그래도 조금 낫지만...)같은 비정한 캐릭터 ....
그러나 어느샌가 '시드 하레이'의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에 동참해있는 나를 --------아니 내 속에 있는 '시드 하레이'를 발견하고맙니다. '시드 하레이'는 저녁때 자신의 아파트에 혼자 남아 고요속에 잠기는 것을 즐깁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에 잠기는 것을 즐깁니다. 고요할 수록 세상의 진실들이 보이는 법입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새벽에 날개를 펼치지요'.........'시드하레이'의 그런 모습은 바로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의 고독은 바로 제가 사랑하는 그 고독이기도 합니다.
사건은 동시다발로 터지지만 귀결은 하나로 간다고 보아도 좋겠지요.........그 와중에 공포는 시시각각 그를 죄어옵니다. 정말 [진정한 공포] 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싶을 정도의 작가의 묘사가 대단합니다. 하나 남은 손을 짓이겨버리겠다는 협박, 갈퀴로 목을 조이고 쇠사슬을 휘두르는 죽음의 공포.......... '시드 하레이'는 이제 저에게 가장 인간다운 인간입니다. 때로 아무도 몰래 숨고 무릎을 꿇고 영혼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끝내 손을 잃는 것보다 영혼을 잃는 것이 더 비참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부활합니다...................
...........티코가 가끔 신음소리를 냈고, 저주의 말을 토해내면서 다시는 이렇게 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피로와 기력상실로 인해 도중에 두번 차를 세웠으나, 다행히 지나는 차가 적어서 3시간 반 뒤에는 찰스의 저택으로 가는 차도로 들어설 수 있었다..............................차의 시동을 끄고 왼손의 전원스위치를 켰으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었다. 더 이상 불편한 것은 없다고 절망적인 기분으로 생각했다. 팔뚝 밑의 의수를 떼어내고 내 몸의 전동부분을 차의 기어레버에 붙인채로 놔두게 되면 이 시시한 하룻밤의 굴욕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어째서, 어째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손 두개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
극한의 공포에서 탈출하는 이 기쁜 순간에도 그는 이렇게 자신의 장애와 직면해야 합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합니다.....................................
그의 장애는 그를 세상과 성을 쌓고 빗장을 닫아걸고 남에게 마음을 열어보이지 못하게하지만, 사실 우리모두다 그런 장애를, 고통을 아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살아가는 모습, 그가 판단을 내리고 결정하는 모습, 그가 혼자 고요함 속에 생각하는 모습 속에 어느샌가 저는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분명 그럴겁니다................)
이젠 '시드 하레이'의 또 다른 책으로 가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또다른 삶과의 투쟁을, 자신과의 투쟁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뜨거운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제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할겁니다.........................................
이 책은 '시드 하레이'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시드 하레이'는 그저 책속의 인물이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인간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들어 낮은 구름이 깔린 잿빛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아야만 했어요. 그리고 조금씩 가슴에 멍이 드는 그런 먹먹한 느낌을 무던히 견디며 책장을 넘겨야만 했어요. 휴~~~
이 책은 분명 '시드 하레이'의 이야기이고 '남자들의 이야기' 인데,
지금은 그저 '시드 하레이'라는 인간에 대한 연민만이 남아 그와 함께 한 시간이 머나먼 추억처럼 느껴지네요. 왜 그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할까요.............................가슴이 아픕니다.
'시드 하레이'는 전직 기수입니다. 비월에서 최고의 명성을 날린 그는 사고로 왼팔을 잃고 그 자리엔 전지로 움직이는 의수가 달려있습니다. 기수에 목숨거는 것을 반대했던 아내와 끝내 이혼하고 지금은 유도강사인 친구 티코와 함께 조사원(=사설탐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사건에 성공하면서 그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나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화려한 그의 기수시절을 생각하며 동정어린 눈길을 보냅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화려한 과거와 현재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바로 '시드 하레이' 자신입니다. 그는 이렇게 묻습니다.
"나를 볼 때 거기에 뭐가 보이나요? ........공포심, 자기불신 수치감, 무력감, 무능력 같은 느낌이 확연히 나타나 있습니까?"
"물론, 나타나지 않아. 자네는, 그런 감정은 절대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네."
그는 무표정 그자체입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도대체 네가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이냐" 고 묻지만 그가 무표정한 것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한 가면일뿐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혹시 하드보일드 계통인가 궁금하였니다. 스페이드나 류아처(이사람은 그래도 조금 낫지만...)같은 비정한 캐릭터 ....
그러나 어느샌가 '시드 하레이'의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에 동참해있는 나를 --------아니 내 속에 있는 '시드 하레이'를 발견하고맙니다. '시드 하레이'는 저녁때 자신의 아파트에 혼자 남아 고요속에 잠기는 것을 즐깁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에 잠기는 것을 즐깁니다. 고요할 수록 세상의 진실들이 보이는 법입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새벽에 날개를 펼치지요'.........'시드하레이'의 그런 모습은 바로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의 고독은 바로 제가 사랑하는 그 고독이기도 합니다.
사건은 동시다발로 터지지만 귀결은 하나로 간다고 보아도 좋겠지요.........그 와중에 공포는 시시각각 그를 죄어옵니다. 정말 [진정한 공포] 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싶을 정도의 작가의 묘사가 대단합니다. 하나 남은 손을 짓이겨버리겠다는 협박, 갈퀴로 목을 조이고 쇠사슬을 휘두르는 죽음의 공포.......... '시드 하레이'는 이제 저에게 가장 인간다운 인간입니다. 때로 아무도 몰래 숨고 무릎을 꿇고 영혼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끝내 손을 잃는 것보다 영혼을 잃는 것이 더 비참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부활합니다...................
...........티코가 가끔 신음소리를 냈고, 저주의 말을 토해내면서 다시는 이렇게 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피로와 기력상실로 인해 도중에 두번 차를 세웠으나, 다행히 지나는 차가 적어서 3시간 반 뒤에는 찰스의 저택으로 가는 차도로 들어설 수 있었다..............................차의 시동을 끄고 왼손의 전원스위치를 켰으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었다. 더 이상 불편한 것은 없다고 절망적인 기분으로 생각했다. 팔뚝 밑의 의수를 떼어내고 내 몸의 전동부분을 차의 기어레버에 붙인채로 놔두게 되면 이 시시한 하룻밤의 굴욕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어째서, 어째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손 두개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
극한의 공포에서 탈출하는 이 기쁜 순간에도 그는 이렇게 자신의 장애와 직면해야 합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합니다.....................................
그의 장애는 그를 세상과 성을 쌓고 빗장을 닫아걸고 남에게 마음을 열어보이지 못하게하지만, 사실 우리모두다 그런 장애를, 고통을 아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살아가는 모습, 그가 판단을 내리고 결정하는 모습, 그가 혼자 고요함 속에 생각하는 모습 속에 어느샌가 저는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분명 그럴겁니다................)
이젠 '시드 하레이'의 또 다른 책으로 가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또다른 삶과의 투쟁을, 자신과의 투쟁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뜨거운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제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