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아니작입니다.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걸 뭐라고 하죠? 그냥 추리소설의 소재(?), 구성(?) 같은 것만 따온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타보 쥐덴 형사입니다. 배경은 독일인 것 같구요. 글은............... 캄캄한 숲속을 쫓기듯 달려가는 소년에서 시작합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맹견의 소리에 어린아이는 혼비백산 도망가지만 어느샌가 고요해지고 칠흑같은 어둠과 절망 속에 갇혀버립니다. 소년은 왜 집을 나가 춥고 무서운 숲으로 도망치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소년이 바로 쥐덴형사 자신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년은 아이러니하게도 실종자수색팀에서 여러번 공로를 세운 꽤 알려진 형사가 됩니다......... 사건의 시작은...........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화장짙은 여자가 9살된 아들 티모가 실종됬다는 신고를 하고 오직 쥐덴형사에게 면담을 신청합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마치 형사를 고민 상담하듯 대하고 외부로 알려지기를 꺼리면서 시종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입니다. 수사를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참 매정한 엄마같기도 하고 다른 꿍꿍이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 형사는 처음엔 서류적인 절차로 주변인물들을 탐문해나가는데 조금씩 이상한 느낌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티모의 여자친구(?) 사라가 함께 실종되고 그 형무소 교도관인 그녀의 아버지가 구속되면서 조금 복잡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이야기의 속내는..... 한마디로..... 아이들은 왜 가출하는가........입니다. 그러니까 작가의 '아동가출'과 '성장'에 관한 상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음모나 복잡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추리'가 아니고, 우리가 성장하면서 어느샌가 잊고 말았던 '인간심리'에 대한 '추리'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는 아이가 가출하면 반드시 신고를 할까? 만약 하지 않는다면 왜일까? 아이는 왜 (희망 하나 없는 상황에서) 가출을 할까? 등등.... 책은 중편 수준이고 덮고 나면 사실은 다 아는 얘기, 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겪고 고민해왔던 일들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서 공권력은 가정사에 얼만큼 관여를 할 수 있는가? 라는 씁쓸한 현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붕괴되기 직전의 가정에 아이를 돌려보내는 것은 또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책의 말미에서 한 부분........... ....소년은 자신의 방에 갇혀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 금지되었다. 어쩌면 그것은 티모일지도 모르고 내 자신일지도 모른다. 엄마가 나를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릴지도 모른다. 엄마는 자신의 고통이 나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엄마는 날 데리러 오지도 못하고 돌아가실지도 모른다. 당시에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때문에 나는 달아나기로 했었던 것이다. 멀리 저 숲속으로, 그리고 다시 숲을 벗어나 밤낮없이 계속해서 더 멀리 나는 집에서 쫓겨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혼자 갇혀있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정말로 쫓겨나거나 갇혀있어야 한다면, 나는 내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 혼자가 되고 싶었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가출도 일종의 '표현'이겠지요. 온몸으로 말하는 이야기..... 대부분은 스스로 돌아가고 스스로 갇힙니다. 가출 하기 전 세상에 대한 상상은 깨지게 마련이고 현실에 적응하는 것을 더욱 힘들게 할뿐이지요. 누구나 이런 과정을 겪지만 , 그저 바라는 것은............. 다들 너무 많이 도망가지 않는 것입니다. 도망가서 느끼는 고독함이 더이상 무서워지지 않을 때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했던 기억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두서없는 상념이었습니다..... * bgm - 유희열 - 길에서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