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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08.23 06:43

품평 탐정 아리스토텔레스

조회 수 152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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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두디 작입니다.


요새 아테네 올림픽, 참 재밌죠? 보고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멍........합니다. 메달색에 관계없이 다들 참 열심이구나 싶고 힐끗힐끗 나오는 '신들의 나라'의 풍경이 진기합니다. 언제꼭 가서 '과거의 영광'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흥미있는 제목입니다. 책에 대한 평들도 좋고 그리스에 대한 풍미도 느낄겸해서........ 그런 관점에서 읽어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리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참 재밌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우리가 껌이나 혹은 담배를 씹듯이 올리브잎을 씹다가 뱉고요...
뭐든 일을 할 땐 그것에 관련된 신에게 기도를 하거나 제물을 바칩니다. 곳곳에 그많은 신들에 관한 신전들이 있구요. 만약 배를 탈일이 있으면 친구에게 '내대신 포세이돈께 제물을 바쳐줘'라고 부탁하고, 밤길을 가다가 으시시하면 길가에 아르테미스 신전에 가서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대화속에 우리가 속담끼워 말하듯이 신화 한구절쯤은 넣어줘야 하고 또 알아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미로 속을 헤메는 테세우스 처럼 정신없이 할멈을 쫓아갔다. 할멈은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았다. 만약 오르페우스가 저 할멈을 본받았더라면 에우리디케를 구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니까 늘 이런식으로 글이 전개되지요. 오르페우스는 어디서 주서들어 알겠는데 테세우스는 또 뭐란 말입니까..........평소같으면 좀 짜증도 날법한데 역시 올림픽의 힘은 막강하군요.....
설마 요즘 그리스 사람들은 이렇게 살지는 않겠지요? ㅋㅋㅋ

유명한 철학자이신 아리스토텔레스는 꼭 포와로 아저씨와 브라운신부를 섞어놓은 분위기입니다.  화살이 목을 관통해 귀족이 하나 죽는 사건이 처음에 일어나지만, 그리 으시시하지 않고 어찌보면 명랑하고 쾌활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원고(피해자쪽)가 피고를 지목하고 세번에 걸친 공판이 있고 마지막에 재판을 엽니다. 공판은 주로 맛보기 기싸움이고 마지막 재판에는 유명한 귀족들이 배심원으로 앉아서 원고와 피고간에 논리, 증거싸움을 듣고 판정을 합니다. 좀 웃긴것은 논리가 약해서 유죄가 될 것같으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칠 수 있는데 안잡히면 그만입니다...ㅋㅋㅋ 재판이 열리는 곳은 바로 파르테논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의 서쪽 언덕입니다....멋지죠...

(읽다가 딴 생각!

.......그는 페이시스트라토스의 가증스런 시대가 막을 내린 뒤 짓다만 채로 내팽개쳐진 제우스 신정까지 아무 말없이 빠르게 걸어갔다. 우리 집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신전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했고 여기서 작은 숲만 지나면 사람들이 제물을 바치는 진짜 제우스 신전이 있었다..........

제우스신전은 지금의 모습도 참 불쌍하지만 꽤나 오래전부터 버림받았었나 봅니다. 그리고 진짜 제우스신전이라니........어떤 곳일까요.......궁금하지요? ㅋㅋㅋ )

주인공인 스테파노스는 범인의 사촌인데 이 범인이란 사람은 실수로 사람을 죽여 이미 아테네에서 추방당한지 4년이나 됩니다. 당연히 살인자일 수없다고 만만히 생각하고 변론을 맡지만 이건 왠걸.....조사하면 할수록 범인일 수 밖에 없는 불리한 사정들이 속출합니다. 그래서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를 찾아가고 이 유명한 철학자는 '수수께끼'가 너무 좋고 자신있는 종목이라며 얼씨구나 신나게 종횡무진 추리를 시작합니다.

사람들 이름이 길고 하도 신들을 많이 들먹거려서 처음엔 좀 힘든듯 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테파노스의 젊은 혈기로 사고치는 모습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의기양양한 웅변과 조금은 유머러스한 추리가 읽는 속도를 더해줍니다. 사실 범인을 추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고 사건이 스피디하게 전개되어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도 즐겁게 독서(?)할 정도입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특이하고 재밌는 작품!


*bgm - King's Singers - Here Comes the Sun
  • 나혁진 2004.08.23 18:01
    추리적 측면은 약하지만 읽는 재미는 있었던 작품...저두 그 시대 생활상 같은 것들이 잼있었어요.
  • 라엘 2004.09.01 09:06
    맞아요, 소설로서의 재미는 뛰어나요. 묘사가 생생하고 재미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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