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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08.20 20:30

품평 마지막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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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옛날에 나온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단편집입니다.

읽으면서 계속 오헨리 생각을 했습니다.
고교시절에 오헨리의 단편을 찾아 읽으며 감동했던 일이 떠오르더군요. 크리스마스선물, 20년후, 경찰관과 찬송가, 개심, 인디언 추장의 몸값.......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오헨리가 추리소설을 썼으면 엄청난 작품이 나왔을것 같아요. 사실 최고의 반전작가이니까요.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추리소설계의 오헨리가 이렇게 존재하는군요.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장편을 하나도 읽지 않은 저로서는 단편만 가지고 얘기할 수밖에 없지만...어쨋든 최고의 반전작가라는 타이틀에서는 오헨리와 겨루어볼만 합니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은 거의 모...여러분도 다 익히 잘 아시는 명작들입니다. 언제인지 다 읽었었던 기억도 나긴 하는데....그냥 명작재독의 의미로 또 읽었어요. 빼먹은 작품도 있고해서....

증거
목격자
광고번호 H3001(번호가 맞나?)
마지막 에이스
면책특권
황홀한 죽음
아일랜드에는 뱀이 없다
제왕
재수없는 날

저는 이 중에서.........
'증거'의 마지막 할아버지의 미소도 오싹하고,
'광고번호....'에서 그 소심한 월급쟁이의 숨겨진 재능에 대해서도 박수쳐주고 싶고,
'아일랜드...'의 복수의 여신의 눈길 닿는 곳에서 대해서도 흥미 만점이었으며,
'면책특권'에서는 정말 함께 법정에서 선 듯 크게 '브라보!!!'를 외쳐주고 싶었고,
'재수없는 날'에서는 아직도 누가 가장 재수없는 건지 궁금하지만........


'제왕'이란 작품을 처음 접하는 저로서는 -문학적인 의미에서- -오헨리와 비교하는 의미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은.....

무서운 부인에게 눌려사는 소심한 은행원이 중년에 정말 간만에 회사로부터 포상휴가를 받습니다. 아름다운 적도의 바다로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일주일간의 여행을 오게 되고 신나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전날 바다낚시를 하게 되는데 거기서 그곳 사람들이 '제왕'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청새치(?)가 물리게 되지요. '노인과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긴시간의 사투...살갗이 다 타고 까지고 탈수에 정신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는 끝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뿌리치고 낚시줄을 붙들고 늘어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승리가 눈앞에 온 순간! 그는 낚시줄을 끊고 '제왕'을 놓아주지요. 왜 그랬을까요? 이후 이 소심한 은행원은 어떻게 됬을까요?

읽어봐서 다 아신다구요? 모... 안 읽어봐도 소설의 작법상 다 알겠다구요?
그래도 정말 결말은 조금 찡하고 흐뭇하기까지 했어요. 모든 월급쟁이들이 바라는 삶이 아닐까요? 아니 정말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한번쯤은 꼬옥 살아봐야겠다는 건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아닐까요? 포사이스의 글빨 정말 엄청납니다.

제가 이 얘기를 아는 사람에게 해주었더니 그러더군요.
"그게 무슨 추리소설이야?"
허걱!!! 아니, 이때까지 내가 한 이야기를 뭘로 듣고............!!!!

그렇습니다. 이것이 참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은요, 추리소설이라고하면 그냥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꼬옥 사람죽이고 도망가고 시체숨기고...그런다고요...그래서 정서상 안좋다는 ..... 그래서 저는 한 작가로서 그냥 작가로서 문학적인 완성으로 글을 봐 주기를 요구했지요. 그랬더니 참 재밌고 수긍이 가는 내용이라고 하더군요. 진작에 그렇게 나올것이지....

다시 읽어도 참 좋은 작품들입니다. 아는 사람에게 얘기해줘도 참 재밌어하구요. 이사람의 장편으로 가긴 가야겠는데...참 이상하죠? 왜 이 감동이 반감될 거 같을지.........왜 그럴까...아니겠죠?


*bgm - Don Henley - Boys of Summer
                                      (가는 여름이 아쉽네요...)
  • 책읽어주는남자 2004.08.21 01:20
    포사이스의 또다른 단편집인 "베테랑"보다 이억배 더 잼있죠.
  • woolrich 2004.08.27 19:49
    숨책에 이 책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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