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여류작가 ‘조이스 포터’의 도버 경감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원제는 ‘Dover and the Unkindest Cut of All’ 입니다.
추리소설 사상 별 기이한 탐정들이 많이 등장해 왔지만 도버 경감처럼 특이한 캐릭터는 드물겁니다.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사상 최악의 탐정’, ‘최고의 무능 경감’, ‘최고의 악질 경찰’, ‘귀차니즘 수사의 대명사’ 이런 정도군요....읽으면서 많이 웃었는데 도버라는 캐릭터는 예전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100배쯤 보시면 될겁니다.^^
런던 경시청의 도버는 키 188cm 몸무게 110kg 의 거한으로 영국 경찰 중 가장 범죄를 혐오합니다.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소설 첫장면부터 도버는 자신의 부인에게 벌컥 화를 냅니다. 이유는 부인의 운전이 부주위하다는 것인데, 눈에 불똥 튀기며 화내는 남편에게 쩔쩔매는 부인을 보니 여성 독자분들은 초반부터 심히 불쾌하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도버에게 시달리는 또다른 불쌍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전속 부하 ‘맥그리거’(MacGregor)입니다.-동서의 매글레거는 심했군요-
어떤 고참을 만나느냐에 따라 군생활의 질이 달라지는데 불쌍한 맥그리거는 지독히도 운이 없습니다. 맥그리거는 눈물겨운 인내심을 발휘하며 도버의 비위를 맞춰 주는데요, 도버는 요즘 젊은 경찰들은 빠졌다고 투덜대면서 할 수 있는대로 다 부려먹습니다.
맥그리거가 힘들게 조사해온 정보나 자료들을 도버는 호텔 침대에 뒹굴며 갈취아닌 갈취를 해댑니다. 수사 도중 배가 고프면 짜증을 내기도 하고 이유없이 갈구기도 하고...성격 좋은 맥그리거는 반항의 욕구를 꿀꺽 삼키며 최대한 도버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애를 씁니다. 만약 도버의 신경을 건드리기라도 하는 날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맥그리거의 성실성이나 충성스러운 태도에 대해 남들이 칭찬이라도 하면 도버는 자신의 부하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품 막판에 작전이라는 명목으로 맥그리거를 끔찍한 함정에 빠뜨리는 도버를 보고는 할 말을 잃게 되더군요. 어떻게 자신의 부하를 미끼로 삼을 수 있는지...도버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그야말로 치졸하고, 옹졸하며, 비겁하기 짝이 없고, 광폭하며, 속물적이고, 이기적이며, 게으르고, 탐욕적이며, 고집스럽고, 음흉하며, 게다가 못생기기까지한, 인간의 모든 단점으로 무장된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모셔야하는 독자의 입장은 난감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부인의 불안한 운전 실력을 투덜대며 도버의 휴가는 시작됩니다. 휴가를 떠나는 도중 우연히 낭떠러지에서의 자살 현장을 목격하게된 부인은 도버에게 진상 조사를 요구하지만 도버는 짜증내며 거절합니다. 본래 경찰으로서의 정의감과는 거리가 먼 터였기에 은근슬쩍 넘어가려던 도버는 재수없게도 사건을 맡게되고 그의 엉터리 주먹구구식 귀차니즘 수사가 시작됩니다.
작품의 무대는 영국 윌라튼,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행락지로 보수적인 시골마을입니다.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덜 떨어져보이고 속물스럽습니다. 도버를 비롯해 모두들 왜그리도 코를 킁킁대는지.... 마을 주민들은 뭔가에 굶주린 사람들처럼 인간미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자기방어에만 몰두한채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며 살아갑니다.
작가는 그 안에 초절정 속물 도버를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주민들을 선량한 이미지로 전환 시키려 하지만 그들의 폐쇄성은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작가는 코믹한 인물들의 좌충우돌 속에서 군중의 옹졸한 이기심이 만들어낸 폭력성을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요.
이 작품은 폭소의 연속입니다. 알라딘의 리뷰들을 보니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코미디 소설에 가깝다라는 식의 평들이 많은데요, 제가 볼 땐 등장인물의 바보같은 모습들 속에 충분히 많은 복선과 단서들이 깔려있고, 도버의 얼렁뚱땅 추리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도버의 추리는 정말 도버답습니다.-_-;) 추리소설의 패턴에도 충실하고 범인의 의외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이 작품은 1967년 작인데요, 이전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천재형 탐정, 고독하면서도 우아해 보이는 탐정, 정의로운 탐정에 어느정도 식상해 있던 당시의 독자들에게 도버라는 괴팍한 인물은 오히려 신선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도버를 통해 배설의 쾌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도버 시리즈 중 이 ‘절단’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도버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 번역된 도버 시리즈는 ‘절단’이 유일하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도버 시리즈
--Dover One, 1964
--Dover Two, 1965
--Dover Three, 1966
--Dover and the Unkindest Cut of All, 1967
--Dover Goes to Pott, 1968
--Dover Strikes Again, 1970
--It's Murder with Dover, 1973
--Dover and the Claret Tappers, 1977
--Dead Easy for Dover, 1978
--Dover Beats the Band, 1980
추리소설 사상 별 기이한 탐정들이 많이 등장해 왔지만 도버 경감처럼 특이한 캐릭터는 드물겁니다.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사상 최악의 탐정’, ‘최고의 무능 경감’, ‘최고의 악질 경찰’, ‘귀차니즘 수사의 대명사’ 이런 정도군요....읽으면서 많이 웃었는데 도버라는 캐릭터는 예전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100배쯤 보시면 될겁니다.^^
런던 경시청의 도버는 키 188cm 몸무게 110kg 의 거한으로 영국 경찰 중 가장 범죄를 혐오합니다.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소설 첫장면부터 도버는 자신의 부인에게 벌컥 화를 냅니다. 이유는 부인의 운전이 부주위하다는 것인데, 눈에 불똥 튀기며 화내는 남편에게 쩔쩔매는 부인을 보니 여성 독자분들은 초반부터 심히 불쾌하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도버에게 시달리는 또다른 불쌍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전속 부하 ‘맥그리거’(MacGregor)입니다.-동서의 매글레거는 심했군요-
어떤 고참을 만나느냐에 따라 군생활의 질이 달라지는데 불쌍한 맥그리거는 지독히도 운이 없습니다. 맥그리거는 눈물겨운 인내심을 발휘하며 도버의 비위를 맞춰 주는데요, 도버는 요즘 젊은 경찰들은 빠졌다고 투덜대면서 할 수 있는대로 다 부려먹습니다.
맥그리거가 힘들게 조사해온 정보나 자료들을 도버는 호텔 침대에 뒹굴며 갈취아닌 갈취를 해댑니다. 수사 도중 배가 고프면 짜증을 내기도 하고 이유없이 갈구기도 하고...성격 좋은 맥그리거는 반항의 욕구를 꿀꺽 삼키며 최대한 도버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애를 씁니다. 만약 도버의 신경을 건드리기라도 하는 날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맥그리거의 성실성이나 충성스러운 태도에 대해 남들이 칭찬이라도 하면 도버는 자신의 부하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품 막판에 작전이라는 명목으로 맥그리거를 끔찍한 함정에 빠뜨리는 도버를 보고는 할 말을 잃게 되더군요. 어떻게 자신의 부하를 미끼로 삼을 수 있는지...도버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그야말로 치졸하고, 옹졸하며, 비겁하기 짝이 없고, 광폭하며, 속물적이고, 이기적이며, 게으르고, 탐욕적이며, 고집스럽고, 음흉하며, 게다가 못생기기까지한, 인간의 모든 단점으로 무장된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모셔야하는 독자의 입장은 난감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부인의 불안한 운전 실력을 투덜대며 도버의 휴가는 시작됩니다. 휴가를 떠나는 도중 우연히 낭떠러지에서의 자살 현장을 목격하게된 부인은 도버에게 진상 조사를 요구하지만 도버는 짜증내며 거절합니다. 본래 경찰으로서의 정의감과는 거리가 먼 터였기에 은근슬쩍 넘어가려던 도버는 재수없게도 사건을 맡게되고 그의 엉터리 주먹구구식 귀차니즘 수사가 시작됩니다.
작품의 무대는 영국 윌라튼,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행락지로 보수적인 시골마을입니다.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덜 떨어져보이고 속물스럽습니다. 도버를 비롯해 모두들 왜그리도 코를 킁킁대는지.... 마을 주민들은 뭔가에 굶주린 사람들처럼 인간미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자기방어에만 몰두한채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며 살아갑니다.
작가는 그 안에 초절정 속물 도버를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주민들을 선량한 이미지로 전환 시키려 하지만 그들의 폐쇄성은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작가는 코믹한 인물들의 좌충우돌 속에서 군중의 옹졸한 이기심이 만들어낸 폭력성을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요.
이 작품은 폭소의 연속입니다. 알라딘의 리뷰들을 보니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코미디 소설에 가깝다라는 식의 평들이 많은데요, 제가 볼 땐 등장인물의 바보같은 모습들 속에 충분히 많은 복선과 단서들이 깔려있고, 도버의 얼렁뚱땅 추리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도버의 추리는 정말 도버답습니다.-_-;) 추리소설의 패턴에도 충실하고 범인의 의외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이 작품은 1967년 작인데요, 이전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천재형 탐정, 고독하면서도 우아해 보이는 탐정, 정의로운 탐정에 어느정도 식상해 있던 당시의 독자들에게 도버라는 괴팍한 인물은 오히려 신선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도버를 통해 배설의 쾌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도버 시리즈 중 이 ‘절단’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도버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 번역된 도버 시리즈는 ‘절단’이 유일하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도버 시리즈
--Dover One, 1964
--Dover Two, 1965
--Dover Three, 1966
--Dover and the Unkindest Cut of All, 1967
--Dover Goes to Pott, 1968
--Dover Strikes Again, 1970
--It's Murder with Dover, 1973
--Dover and the Claret Tappers, 1977
--Dead Easy for Dover, 1978
--Dover Beats the Band, 19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