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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01.16 07:09

품평 시계관 살인사건

조회 수 276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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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TO AYATSUJI  작입니다.
관시리즈 중에 가장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머리를 잘' 쓴 작품이더군요.
그 트릭이란 것이 절묘했습니다.
시계관 안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읽어내려가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제대로 된 창 하나 없는 곳에서 시계만 보고 시간을 믿는다는 것이 가능한 것이야?'
그런데 이럴수가요...이것이 가장 큰 단서인줄은 몰랐어요.
계속 소설끝까지 그 놈의 시간에 얽매이는 느낌 때문에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쪽으로는 생각조차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거의 완벽하게 갖다맞춘 트릭이지만
독자가 추리를 해내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하고 하나더...저에겐 쓸데없이 잔인합니다.
코가가 그 예언에 미쳐 딸에게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추리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요...
아마 이걸 추리하려면 유키야처럼 미쳐야 하지 않을까요....
앙.....저만 이리 어려웠나요? 전 좀더 인간적인 향기가 나는 추리를 더 좋아합니다..

마지막에 탑이 무너져내리는 것은 한편의 블록버스터영화같았어요.
왜 그런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다 부셔야하고 주인공은 뛰어야하지요....
솔직히 머리가 좀 아프기는 했지만, 처음 접한 일본소설이라는 점에선
좋은 경험이었어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
글 속에서 시시야가 료타에게 하는 이야기 한 대목:

'현실'이란 이름의 거대한 환상을 만들어내서, 분명한 실체로 만인에게 인정하게 하고, 믿도록 최대한 압력을 가하는 일이, 이 사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해.............
그러나 동시에, 종종 그것이 일종의 지배-통제의 장치로 과잉되게 기능하는 것 또한 사실이지. 결과적으로 그런 도식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현실이라고 단언하여 조금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 소인배들이 수도 없이 생겨나게 되었어. 그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현실'에 불만을 터뜨리는 자가 나타나면 거의 신경질적으로 과민 반응을 일으키지...........그런 모습을 보고 웃는 것은 언제나, 그들보다 한수 위에 있는, 그 거대한 지배=통제 장치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뽑아내려고 분주한 패들이었단 말이야.....................'

===> 어느 사회에나 이런 모습들이 있지요...그러나 어째서 이 대목에서 '일본의 우경화'가 자꾸 떠오를까요. 전세계적으로 이만큼 강력한 통제장치가 있을까요...


'내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건축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도 ........그가 지은 건물에는 이 사회의 압박으로부터 한없이 자유롭고자 하는, 어떤 '장'이 존재한단 말이야. 거기에는 물론 설계를 의뢰한 인간이 사육해온 '악몽'도 다분히 섞여 있을 것이고....아니, 오히려 그쪽이 메인인지도 모르지.'

===> 정말 사회의 압박으로부터 한없이 자유롭고자 하는 모습이란 것이  
그런 완벽한 통제장치를 자랑하는 저주받을 건물이란 건가요? 더더욱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우울하고 시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냥 글을 닫으시와요.........

앗, 잠깐! 그런데 '시계관'에선 시계가 가장 중요한 단서였으니까 그럼 '인형관'에선 인형이고 '수차관'에선 수차이고 '흑묘관'에선 고양이인가요?

* bgm - Coldplay - Clocks
  • maettugi 2004.01.16 17:10
    너무 만화적이긴 하지만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인형관의 인형과 수차관의 수차와 흑묘관에서의 고양이는... 큰 단서는 아니라는...
  • B 2004.01.17 04:14
    마지막 침묵의 여신은 압권입니다. 정말 극적인구성이죠
  • kyrie 2004.01.17 23:32
    '너무 만화적'이다...정말 정확한 표현이십니다....
  • decca 2004.01.25 23:24
    게임이죠. 시계관은. 일종의.
  • 빨강별꽃 2004.01.26 05:18
    관시리즈중에서 제일 뛰어난 작품. 이 작가 부인이 십이국기 작가 맞죠?
  • kyrie 2004.01.26 16:42
    '게임이죠....정말 정확한 표현이십니다...
  • 밤길 2004.01.27 01:38
    예. 십이국기 작가 오노후유미씨가 부인 되십니다. 두분이 함께 타케모토 켄지씨의 실명소설에 등장하시기도 하죠^^
  • kyrie 2004.05.03 06:49
    음악..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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