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작이고 우리나라 출간은 2010년이었다. 이제는 이런 년도를 말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때 나는 뭘 하고 있었지? 이 작품은 왜 안 읽었을까? ㅋㅋ 대학의 추리소설연구회 소속 친구들, 신사같은 에가미 부장과 막내티나는 아리스, 말괄량이 마리아가 어렴풋이 기억이 나기는 한다. 그렇다면 <월광 게임>이나 <외딴섬 퍼즐>은 읽었었나보다. 그때는 나의 독서 편식이 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보다 더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굳이 변명을 해 본다.ㅎㅎ
왜인지 제목에 대한 생각을 계속 했다. 쌍두가 나타내는 것이 뭘까. 고립된 예술인 마을에서 하필 물구나무 서서 다니는 무용가도 괜히 더 수상하다. 그 마을과 일반인 마을의 사이를 가르는 머리 둘 달린 용의 전설을 가진 강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렇게 머리가 단순해서야 원....좀 더 고차원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거니....알고보니 제목이 사건의 진상을 나타내는 건 맞는데 사실 너무나 어마어마하고 높은 벽이었다.
첫번째와 두번째 독자에 대한 도전까지는 뭔가 잡힐듯 잡힐듯한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첫번째는 후더닛은 실패했지만 첫번째 피해자의 시신에 뿌려진 향수의 용도는 알아차렸다. 그 순간 어찌나 통쾌(?)하던지ㅎㅎ 그리고 두번째의 후더닛은 가장 알리바이가 약해보이는 사람을 찍어서 맞았다. 찍는건 반칙이지만 그래도 기분이가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가 가지고 있던 어떤 증거물(?)때문에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두 마을 사이에 비밀통로라도 있단 말인가?
솔직히 세번째 독자에 대한 도전은 앞선 첫번째와 두번째보다 하우더닛의 측면에서는 (분하지만)매우 공정했다고 본다. 물론 그래도 추리는 실패했다.ㅎㅎ 하지만, 와이더닛의 측면에서는 반칙에 가까웠다. 작가가 말한 '마지막 암반을 폭파'시키지 못한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도대체 그런 정황을 어떻게 생각해낼 수 있느냐 말이다ㅠㅠㅠ
좋은 독서였다. 본격에 임하는 자세로 최선(찍는 것 포함ㅋㅋ)을 다했다. 아직도 매우 분하지만, '일본의 엘러리 퀸' 답게 공정하고 당당하게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모습이 참으로 멋졌다. 그리고 제발 다음에는 마리아가 민폐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일본 사람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좀 황당했다. 솔직히 마리아가 가족 포함 그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면서까지 숨어든 그 마을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잘 모르겠다.(전화가 어렵다면 편지에 근황을 자세히 쓸 수 있지 않나?) 어쨌든 이 무시무시한 사건으로 철이 좀 들었으려나? 아무래도 <여왕국의 성>으로 가서 확인을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