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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를 더 재미나게 읽기 위해 예습을 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완전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았던 사람이지만, 저 신간에 대한 기대평들은 무척 매력적이다. 미리 준비를 할 만큼! 그래서 언제 출간 된다고요?ㅎㅎ

이 책은 1996년작이고 국내 출간은 2010년이다. 그당시 나는 추리소설을 열심히 읽고 하우미에 감상도 올릴 때였는데 이 작품은 없다. 심지어 아리스가와 선생님의 작품으로 올린 감상이 아예 없다. 그리고 나니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한때 내가 일본소설을 피했었다는 것을ㅎㅎ 그래서 오히려 지금 읽을 것이 많아져 좋다고 위로, 아니 자랑을 하면 되려나? 하지만 이제서야 <쌍두의 악마>를 읽겠다는 것은 절대 자랑이 아닌 것 같다ㅎㅎ

잡소리가 많다. 어서 행각승을 만나보자. 행각이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하는 사람인데, 이 지장스님은 수행은 잘 모르겠고 무수히 많은 '추리 행각'을 벌이기는 한다. 매주 토요일 저녁 에이프릴 바에 모인 동네 사람들에게 그 추리행각 중 하나를 들려주는 댓가로 술(양주나 칵테일)과 안주를 제공받는다. 이것도 일종의 탁발이려나?ㅎㅎ 이런 형태의 이야기로 떠오르는 것은 <구석의 노인 사건집>, <흑거미 클럽> 정도인데 차별화되는 점은 지장 스님의 캐릭터이다. 칼이 숨겨져 있는 금강지팡이를 들고 목에는 방울 장식, 등에는 상자를 메고 허리춤에 나각을 차고 다닌다. 우스꽝스러운 차림새 뿐만아니라 하는 말도 허세가 가득하다. 송아지만한 멧돼지를 단칼에 베고 건달들을 약간의 손짓 발짓으로 때려 눕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는 곳마다, 얻어 먹는 집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웃음 포인트가 있는데 사건 얘기를 마치고 스님이 돌아간 후에 남은 사람들이 짧게 하는 뒷담화이다. 이번에도 재미있었다 보다는 믿어주느라 힘들었다(?)의 느낌이다. 그렇게 칭송과 무시를 동시에 받는 캐릭터, 술과 요리라면 절대 마다 않는 캐릭터, 그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면 추리는? 제1화 <철도와 신데렐라>가 가장 좋았다. 사실 피해자가 그 열차를 탈 이유가 없다는 것에 주목했어야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나. 지장스님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자들에게 한 질문이 기발하고 좋았다. 그리고 제 6화 <깨진 유리창>도 기발했다. 유리창이 깨졌을 때 깨진 조각이 어디에 떨어져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이용한 것이다. 반대로 제 4화 <독 만찬회>가 제일 실망스러웠다. 범인이 피해자를 죽이기 위해 독을 넣을 시간은 있는데 버릴 시간은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이야기 <덴마 박사의 승천>에 관하여 작가는 6년 후 개정판에서 기술 진보로 인해 '어떤 것'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라고 말한다. 아마도 **을 가리키는 것일텐데 원래는 어떠했는지, 그것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궁금하다.(그런데 사실 이 방법은 오늘날이라면 추리소설에서는 반칙 아닌가?)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했다...........믿느냐, 믿지 않느냐를 따지는 순간 손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도 존재하지 않을까.(363쪽)

이렇게 지장스님은 사라져 버린다. 행각승도 방랑도 에이프릴 바도 정체모를 사건들과 어설픈 낭만도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뭔가 아쉽고 그립다. 우리 시대의 낭만은 어디에 있는지? 검색이라도 해 볼까나... 아니다.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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