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얄팍하고 무슨 대상도 받았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다. 제목이 특이해서 여러 상상도 해 보았다. 어차피 죽을 사람을 왜 죽인걸까, 혹은 어차피 죽을텐데 범인을 왜 굳이 잡으려할까 혹은 범인의 입장에서 어차피 전부 다 죽을텐데 그냥 지금 죽어라, 이 모든 것은 소용없는 짓이다 등등등 을 여기까진 즐거운 상상이었다.그런데..............
읽기가 힘들다. 책장이 안 넘어가진다. 대사 처리가 너무 어색하다. 원본이 원래 그런건가, 번역이 그런건가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흐름도 울퉁불퉁 시골길을 달리는 듯하다. 내용도 뭔가 어색하다. 피살자가 나왔는데 나이 지긋한 의사가 안 어울리는 괴성을 지르고 정작 경찰에 신고하자는 사람에게는 꼭 그래야 하는 경우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탐정이란 사람의 행동은 더 어색하다. 그 탐정의 조수는 더더 이상하다.
이 모든 등장인물들의 어색함은 다 이유가 있다. 특히 탐정들의 어색함은 중반 이후에 시점이 바뀌면서 그 이유가 짠~~하면서 나오기는 한다. 아마 이 책의 최대 비밀과 매력(?)이랄 수 있으니 스포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하지만 살짝 밝히자면 서술 트릭이다. 사실 이렇게 힌트를 주어도 전혀 눈치챌 수 없을 것이니 상관 없다. 상관 없는 정도가 정말로 사건의 진상과 아무 상관이 없다. 어이가 없다. 굳이 굳이 이런 식으로 놀라게 해야 할까? 앞으로 다시 돌아가 읽어봐도 트릭의 필요성을 모르겠고 집중도 안 되고 한마디로 몰입이 안 된다ㅠㅠ
작가가 직업이 의사인 것 같은데 강점이 될 수 있을 의학 지식에 대한 설명이 책 내용과 겉도는 느낌이다. 심지어 두번째 사망자는 탐정이다. 처음에 '나'라고 하며 등장하는 탐정이 죽어버리니 갑자기 '나'가 사라지는 뜻밖의 일이 발생한다. 그런데 의사들은 자연사라고 선언한다. 음???
이제 탐정이 사라지니 이사람 저사람 추리를 제시하고 그때마다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 앉아 경청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꼭 홍차를 챙겨 마신다.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도 경찰도 안 부르고 가족에게 연락도 안하는데 식사는 양식으로, 모이면 무조건 홍차를 마신다. 아...........어색하여라.
앞서도 말했듯이 이유는 있다. 모두가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고 진행되는 모든 것에 이유는 있다. 그런데 그것이 밝혀지기까지 서술이 매끄럽지 못하다. 서술트릭을 완수한 이후에도......사라진 '나'가 등장한 이후에도.......완독하는데 힘들었다ㅠㅠㅠ
그리고 진짜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어차피 곧 죽을텐데"라는 말은 최고로 어이가 없었다. 뭐지? 너도나도 살인의 시작인가?
그래 뭐, 어차피 사람이란 모두다 죽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