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Views 96 Comment 1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책을 받아든다. 어여쁜 핑크빛에 더더 어여쁜 미녀의 얼굴이다. 이 여자는 누구일까. 제목에 나온 하에다마님인가.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인가. 정말 맘에 드는 표지이다. 첫장을 펼치니 도조 겐야의 고라 지방의 지도 스케치가 나온다. 이런 친절한 안내 너무 좋다. 지명과 위치를 외우다시피 한다. 등장인물 소개! 감사합니다. 그 이름이 그 이름 같은 일본소설에서는 단비입니다.

드디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괴담 4개가 시대 순으로 나온다. 아름다운 하에다마님은 어디 가고 허옇고 둥근 마물인지 망것인지가 눈 한번 맞췄다고 죽자고 쫓아온다. '이건 그냥 앞으로 도조가 멋지게 해결할 괴담일뿐이야' 라고 아무리 맘을 다잡아도 무...무섭다. 세번째 '대 숲의 마'가 제일 무섭고 끔찍하다. 그런데 네번째 괴담에 가서는 뭔가 인공의 냄새가 난다. 아무래도 현대와 괴담은 안 어울리나 보다. 진실은 이야기 말미에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그 진실 자체보다 그것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참 좋았다.

무슨 말인고 하니..... 괴담소개가 끝나고 도조가 그 무대가 되는 고라 지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것도 제일 무서운 괴담의 장소인 대숲신사에서 멀쩡한 사람이 아사 상태로 발견된다. 아니 사지 멀쩡히 누워서 왜 굶어죽나.......도조는 이를 괴담 살인사건이라 명명한다. 그랬다가 사사부네(나뭇잎 배) 살인사건이라 그랬다가 용의자 살인사건이라 그랬다가 이랬다저랬다 하다가 급기야 "내 추리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본인도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개된다"는 실로 괴담적인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휴우.............침착하자.....

그래도 도조 선생님을 칭찬해야 할 점은 하에다마님이라는 앞바다의 암초에 얽힌 전설의 비밀과 살인사건들의 연관성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이 전설의 비밀은 살인사건의 진상 급으로 어려웠고 끔찍했고 끝까지 으시으시했다.

이제 앞서 말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해서 작가를 칭찬하겠다. 도조는 사건의 진상도 전설의 비밀도 모두 해결하였지만 담당 경부에게 말하지 않고 떠난다. 왜일까? 그 이유가, 그런 상황이 참 좋았다. 허망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 괴담을 소재로 하는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더 좋았다. 심지어 마지막 전화 한 통은................으아................무.....섭......다........... 사실 이렇게 끝나면 뭔가 찜찜하고 불쾌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속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다들 그렇게 되어야 맞다고 해야 하나?

전설을 전설로 남기지 못한 사람들의 최후를 잘 보여준 이야기였다. 또는 괴담의 측면에서 보면 운명이란 것은 어리석은 인간 스스로 만든 굴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하에다마님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인간이 죄를 저질러 놓고 아무 잘못 없는 자연에게 전가하는 꼴이다. 정말 순수하게 하에다마님을 모셨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고 아마 지금쯤 오지 명물 축제가 되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을 것이다. 쯧쯧.

장장 540쪽을 마치 작은 조각배에 몸을 맡긴 채 물결에 따라 흔들리며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느낌으로 완독했다. 좋은 독서였다.(아니 좋은 연휴다^^)


  • decca 2025.10.10 05:27
    저도 연휴 때 읽었습니다. 좋았어요.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List of Articles
No. Category Subject Author Date Views
4072 국내발간 천 년의 후더닛, 아사네 주지 2 그레코로만 2026.08.18 71
4071 국내발간 폐 놀이공원의 살인 - 샤센도 유키 kyrie 2026.08.16 44
4070 국내발간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 - 요네자와 호노부 kyrie 2026.08.08 38
4069 국내발간 안녕 신, 마야 유타카 2 decca 2026.08.02 129
4068 국내발간 나의 차가운 일상 & 네 탓이야 - 와카타케 나나미 kyrie 2026.08.02 44
4067 국내발간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 쓰치야 우사기 kyrie 2026.07.30 30
4066 국내발간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와카타케 나나미 1 kyrie 2026.07.19 46
4065 국내발간 금기의 아이 - 야마구치 미오 kyrie 2026.07.07 69
4064 국내발간 금기의 아이, 야마구치 미오 1 decca 2026.06.27 133
4063 국내발간 마술사가 너무 많다 - 랜들 개릿 1 kyrie 2026.06.14 86
4062 국내발간 비밀의 책 - 안나 마촐라 1 kyrie 2026.06.07 60
4061 국내발간 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2 decca 2026.06.07 112
4060 국내발간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1 kyrie 2026.06.02 81
4059 국내발간 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3 decca 2026.05.24 168
4058 국내발간 서치라이트와 유인등 - 사쿠라다 도모야 2 kyrie 2026.05.03 91
4057 국내발간 살로메의 단두대, 유키 하루오 2 그레코로만 2026.04.27 129
4056 국내발간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 유키 신이치로 kyrie 2026.04.23 57
4055 국내발간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사파 2026.04.20 70
4054 국내발간 잃어버린 얼굴 - 사쿠라다 도모야 1 kyrie 2026.03.29 124
4053 국내발간 창궐 - 이치호 미치 kyrie 2026.03.08 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4 Next
/ 204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