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구성이 특이한 소설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소설은 무려 추리물- 청춘물- SF- 환타지- 로맨스로 이어진다. 복잡할 것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나는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모든 진실을 꿰뚫게 된다고 표지에 적혀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처음 추리의 빈 부분을 보완하고, 다른 세계에서 온 다채로운 인물들의 미미한 흔적 정도를 알려주어 여운을 남기는 정도였다. 마치 비하인드나 쿠키의 느낌이랄까?
사실 큰 추리는 처음 이야기인 추리물에서 나름 깔끔하게 끝난다. 언제부터 탐정의 할 일이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 감동이 되어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모 그런 면으로 깔끔하다. 깔끔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가 마지막에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그것이 막 심오하거나 감동적이지는 않다ㅠㅠㅠ
이후에 이야기들은 혹시나 하는 호기심으로 읽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는 순전히 청춘물이 주는 에너지와 박진감으로 읽게 되고, 세번째 이야기는 갑자기 미래에서 온 존재들이 나타나 등장인물의 삶에 개입하고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 어이가 없어서 보게 된다. 음.......엄밀히 말하면 왜 소녀를 납치하려는 나쁜 미래인과 지키려는 착한 미래인이 등장하는지 이유를 추리하는데(분명히 이유가 있다!) 의의를 둘 수는 있겠다. 그런데 내가 SF물을 막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지, 매니아라면 쉽게 추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어쨌든 희한한 미래의 스킬들(건축사, 비행사, 불꽃놀이 등등)을 막 날리면서 전투하는 장면에 얼빠져서 읽다가 네번째 이야기로 들어가면 더욱 장관(?)이다.
이번엔 다른 시공이 아니라 다른 세계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막 '<공문절> - 원정형모!' 같은 주문을 외우는 마법사가 나타나 뼈를 빨아먹는 흑골귀족을 잡으러 전쟁을 벌인다. 근데 그냥 그쪽 세계에서 처리 하지 왜 굳이 굳이 우리 세계로 추방을 하냐고요.....그런데 또 그래서 우리 세계가 무슨 피해를 입냐면 희한하게 또 그렇지도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SF와 환타지가 끼리끼리 알게 모르게 상부상조하는 것이 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솔직히 소설이 끝난 후에도 미래로 간 소녀가 어찌 되었는지는 좀 궁금하긴 하다. 무사히 가기는 했을까? 현실적으로는 실종사건인건데 어떻게 또 얼렁뚱땅 처리됐을까? 같은 의문들..........
그래서 이 소설은 어찌 마무리가 되느냐고? 마지막에 초반에 등장하는 천재탐정이 황당한 결정을 내리며 끝난다. 그제서야 알게된다. 사실 이 소설은 SF물이구나..............
아마도 작가의 다양한 소설가 스킬을 구경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보아야겠다. 그리고 SF 와 환타지를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거구나,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아주 살짝 맛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