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독후감
한줄평 :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 월드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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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회사에서 새롭게 사내보 편집장을 맡게 된 주인공. 간행물 제작 경험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지만, 주변의 도움과 점차 쌓여가는 경험으로 업무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중 윗선에서 사내보에 소설을 실어보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작가를 찾던 중 선배의 지인을 소개받는다. 그가 내건 유일한 조건은 익명을 보장해 줄 것. 주인공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익명의 작가는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스터리 풍의 단편소설을 매달 한 편씩 보내주기로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문이 커진다. 작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보내오는 열두 편의 이야기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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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듦새에 관한 생각
사내보라는 콘셉트를 살린 액자식 구성이 참신하다고 느꼈다. 각 단편 앞에는 사내보 차례를 디자인한 판면이 실려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보는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수수께끼와도 긴밀히 호응한다. 그만큼 치밀하게 짜인 만듦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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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리뷰
작품의 각 단편은 익명의 작가가 들었거나 직접 경험한 일상의 수수께끼를 다룬다. 그렇기에 엽기적인 범죄나 연쇄살인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분위기가 마냥 밝고 가벼운 것만은 아닌데, 평온한 일상에 감춰진 서늘한 악의를 예리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본격 미스터리에서 등장하는 기괴한 범죄는 아무래도 현실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범죄는 더없이 현실적이다. 피부에 와닿는 정도가 다르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작가는 범죄와 그 동기를 마치 날씨 이야기라도 하듯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문체로 풀어나간다. 책의 오싹한 뒷맛을 더하는 부분이다.
소설 속 이야기들이 하나의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도 작품의 특징이다. 각 단편은 정통에 가까운 미스터리부터 바카미스, 오컬트까지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런 만큼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절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4월의 벚꽃, 10월의 대보름, 2월의 밸런타인 등 작가는 계절 소재들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며 흡인력 넘치는 이야기들을 전개한다. 12편 12색의 단편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말 그대로 ‘일상’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책에는 어둡고 서늘한 이야기도, 엉뚱한 이야기도, 불가해한 이야기도 있지만 모두 소박한 일상을 배경으로 한다.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등의 안온한 일상. 그러한 일상을 작가는 누구보다 매력적으로 그린다. 소탈한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오랜 친구를 보는 것처럼 웃음이 배어 나온다.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5년 동안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며 이 책을 썼고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데뷔했다고 한다. 일상에 대한 묘사가 남다른 것은 직장인으로서 몸소 느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때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