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드거상에서 그랜드 마스터상을 수상한 작가라기에 읽게 되었다. 무심코 최근작을 골랐다. 작가 소개를 보니 대표작이 <죽은 자는 알고 있다>라고 한다.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을 빠르게 포기하고 독서를 시작한다. 첫장부터 호수 속에 빠져 죽은 피해자가 자신을 찾지 말았어야 한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음....귀신인가???
책을 다 읽은 지금 나 자신에게 실망한다. 추리소설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데 '귀신인가?' 하는 생각을 하느냐 말이다. 한심하다. 이 책의 비밀은 바로 그 죽은 여자의 넋두리에 있다. 그런데...........그것이 전부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주인공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취업도 그리 쉽고 수사도 참으로 쉽다. 옆에서 장단 맞춰주는 직장 동료나 경찰들은 허수아비인가.....어이가 없다.
가장 어이가 없는 부분은 호수 속 여인 사건과 함께 진행되는 소녀 살인사건이다. 한숨을 쉬며 대표작 <죽은 자는 알고 있다>를 다시 보니 그제서야 뭔가 익숙하다. 혹시나 예전에 쓴 감상문들을 검색해본다. 역시나 있다. 무려 16년 전이니까 한심한 나의 기억력을 용서하련다. 그런데..........
'수상경력은 책의 재미도 완성도도 말해 주지 않는다. 기준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다.'
캬캬캬 이게 끝이다. 예전에 내가 꽤 멋졌네.... 뭔가 괜찮은 작품만 감상을 쓰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많은 책을 읽은 탓에 기억력이 도와주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저런 감상을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하우미 같은 대외적인 곳에서는 안 될 일이려나........
이번 하우미 이벤트에 참여할 때도 트릭이 정확히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어 당황하였다.(그래서 댓글들을 열심히 읽었고 반가웠다.) 예전 감상들을 들춰봐도 스포를 하지 않기 위하여 트릭 부분을 밝히지 않은 것이 태반이었다.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감상문이라면 지금의 나에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이제부터 트릭 위주로 감상을 쓰고 작가의 노고를 낱낱이 파헤쳐 칭찬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하우미 같은 대외적인 곳에서는 안 될 일이겠지만!!!!
* 쓰다보니 감상문이 아니라 넋두리가 되었다....죄송함다. 힘내서 새로운 책으로 가보겠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