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책에서 매튜 스커더는 술을 끊기로 결심한다. 완전히 끊었다는 것이 아니고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스커더는 정말 갈 때까지 간다. 필름이 끊기고 눈을 뜨니 병원 천장이 보이고 심지어 며칠씩이나 지나 있는데 기억이 없다. 그런 그에게 뉴욕은 800만가지 죽음의 덫이 도사리는 지옥일 뿐이다.
자기집 개를 죽인 이웃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폐품이라 가져온 TV는 폭탄으로 터지고, 담배 피지말라고 경고한 순경을 쏘아 죽이고....그런 사건 사고들만 보고 있으면 뉴욕은, 아니 세상 그 어느 곳도 지옥이 맞을 거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스커더는 그냥 지나가며 병을 던지는 폭주족 아이들을 총으로 쏠 뻔하고, 자신을 강도질하려 했던 흑인을 혼내주다 못해 두 다리를 부러뜨리기 까지 한다. 그렇다. 이쯤되면 지옥에서 사는 것도 자신이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뉴욕인들이 그렇게 사느냐 말이다. 밤거리를 배회하고(밤에는 자야지) 술을 퍼마시고(술은 기분좋을 때 한두잔이지) 버번을 탄 커피(뭐하는 음식?)로 밤을 지새고... 가슴이 아프다.......그래도 이 모든 고통은 오로비 마지막 앤딩의 감동을 위한 것이다!!!
지적이고 쿨하기까지한 포주 챈스에게서 자신이 데리고 있던 창녀 살해 사건을 맡을 때, 어떻게 수사를 할거냐는 질문에 스커더는 이렇게 말한다.
"어슬렁거리고 다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죽음의 원인은 그녀의 삶의 방식에 있거든."
그렇다! 추리의 실마리는 진짜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속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멋진 짜맞춤이다. 매초 매분 술과 싸워서 뇌가 녹을 것 겉던 스커더가 정말 기적적으로 사건의 진상이라는 퍼즐을 맞추어 내는 부분은 캬......................므찌다!! 천재다!!!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가슴 철렁한 한판 승부!!!!!
그래도 이 마지막 승부가 없었으면 스커더는 술독에 빠져 죽었을 수도 있을 것이니 전화 위복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에..........................그 옛날 이 책을 처음 읽던 때처럼 여전히 나는 한 장 또 한 장에 눈물이 글썽해졌다. 책임감으로 사건을 의뢰했지만, 끝내는 모든 것을 잃었다 여기는 포주 챈스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보여준 대화부터, 드디어 금주 모임의 두터운 문을 열어 젖히는 스커더, 자기가 말할 차례에서 아기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스커더..........
"내 이름은 매트고요. 나는 알콜 중독자입니다."
<성스러운 술집....>이 시리즈 최고라는 말은 다시 취소다. 역시 800만 가지 죽는 방법 속에서 800만 가지의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이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