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스커더가 언제 술을 끊기로 결심하는지를 안다. 그렇다면 시리즈
4번째인 이 소설은 스커더를 어떻게, 어디까지 몰아붙이게 될까. 정답은
'성당 지하에서 열리는 금주모임의 문을 열고 들여다 보다가 술집으로 도망간다'
이다. 그리고 다시 암스트롱(술집)으로 향하며 지금 가슴이 답답한 건 버번이
아니라 브랜디를 마셨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저런 멍멍멍멍........
하지만 이미 스커더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금주를 결심하며 자신을 멀리
하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재니스. 다음 이야기인 <800만 가지 죽는 방법>에서는 얀이라고 이름이 바뀌어 나온다. 번역자가 달라지면 이름도 바뀌는 건가... 하지만 이 사람은 스커더에게 중요한 인물인데...아쉽다.
사건은 9년 전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마가 우연히 잡혔는데 피해자 중 한 명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하는 데서 시작된다. 9년 전 일을 형사도 아닌 스커더가 재수사할 수 있을까. 스커더의 도덕적 본능이 거의 고집불통 수준에 이르러 스스로를 옭아매기 시작하는 수준에 이른다. 의뢰인이 고인의 명예를 이유로 이제 그만 수사를 멈춰달라고 하는데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스커더는 술도 술이지만 뉴욕의 밤과 거리와 악행들에 중독(?)된 듯하다.
결과적으로 스커더가 밀어붙여서 명예와 상관없음이 밝혀지고 진실 속에 숨겨진 너무나 슬픈 비극이 드러나게 된다. 제목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비참하다.....
해결은 되었지만, 전혀 후련하지 않고 행복해진 사람도 없으며 스커더의 세상은 더더 암담하고 더더 술독에 빠질 일만 남았다.
그런데!!! 같이 부어라 마셔라 해야 할 재니스가 자신은 알콜중독자임을 인정하고 금주모임에 간다며 만나지 않겠단다. 멋지다. 쌤통이다. 짝짝짝.....
그렇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고 사람은 홀로 서서 사는 것이다. 그곳이 뉴욕이건 어디건.
이렇게 해서 그 감동의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이 탄생한다. 이제는 안다.
800만 가지 사는 방법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