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스커더 시리즈 재독 감상 시작!
이 시리즈는 띄엄띄엄 읽었었다. 탐정이 맘에 들면 그러지 않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탐정의 시간순서대로 다시 읽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틀렸다. 헤헤헤....이 책이 시리즈의 첫번째는 아니지만, 주인공의 현재(?)의 십년 전을 그리고 있어 제일 먼저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왜 했을까?헤헤헤...
<성스러운 술집....>은 1975년 배경이다. 두번째 읽는 것이지만 정말 훌륭하다. 어느 정도냐면 거의 챈들러 급이다!!! 그리고 나서 진짜 시리즈의 첫번째 <아버지들의 죄>를 방금 다 읽었는데, 아뿔싸 배경이 1972년란다. 주인공이 사랑해 마지않는 술집 암스트롱이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반갑다. 그러나 바텐더 친구인 빌리 키건은 나오지 않아 섭섭하다. 아마도 <성스러운 술집....>을 쓰기 위해 창조한 인물인가보다. 그러면 좀 많이 섭섭한데....
그런데 중요한 건!! 만약 내가 이 책부터 읽었다면 스커더를 거들떠도 안 봤을 것 같다ㅠㅠㅠ 얘기가 너무너무 선정적이고 식상하고, 분명 어머니도 죄가 있을텐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여튼 실망스럽다. 작가님, 왜 그러셨어요ㅠㅠㅠ
<성스러운 술집...>으로 얼른 돌아가보자. 먼저 스커더의 삶을 지탱하는 정겨운 술집들이 소개된다. 빌리가 있는 암스트롱, 스킵이 있는 미스 키티, 후덜덜 모리시 형제가 운영하는 모리시네....또한 이외에도 보비, 토미, 카사비안, 헬렌 등등 스커더의 술 친구들이 대거 등장하며 술에 빠져 살면 이렇게 된다는 걸 아주 잘 보여준다. 서로 술 사주며 부어라 마셔라 할 때만 친구다. 뒤로는 서로 배신하고 훔치고 바람 피고 고발한다. 참 한심한 인간 군상들 얘기지만 마지막 두 장, 현재로 돌아와 그 이후를 회상하는 부분에 이르면 이 모든 것이 그저 가슴 아프고 아련한 추억들이 되어 버린다. 멋지다...........
아무리 쓰레기들이라도 이 친구들에겐 자신이 주저앉아버린 이유- 자신의 아픈 과거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았을 것이다.
"자넨 경찰이었지." "지금은 아니야."
이렇게 말하며 스커더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힘든 일을 도와준다. 이 사람은 그냥 대민봉사정신이 타고난 사람인거다.
멋짐 하나 더...., '태어날 때부터 취해 있었다면 슬픔을 무시할텐데.' 맙소사.
데이브 반 론크의, 가사가 소설 제목인 노래 <Last Call>. 진정한 주정뱅이 빌리 키건과 스커더가 함께 밤을 새우며 감상할 때 반드시 함께 들어야 한다. 특히 마지막 두 장을 읽고 책을 덮을 때는 반드시 무한 반복 해야 한다..........
멋지다..............그리하여 <아버지들의 죄>를 용서하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