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그림을 보고 고르지 않을 수 없었다. 환상적인 숲 그리고 매력적인 제목. 매미 돌아오다. 이것이 진짜 추리소설일까?
노리즈키 린타로의 친절한 해설에 의하면 왓더닛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놀라운 작품이란다. 왓더닛은 뭐지? 와이더닛같은 느낌일까? <방주>를 읽으며 와이더닛은 반칙이라고, 예전에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읽으며 씩씩거렸던 것처럼, 씩씩거렸던 기억이 났다. 그렇다면 어떨까나??
곤충을 쫓아 다니는 탐정 에리사와 센이 나온다. 캐릭터 너무 후리하고 매력적이다. 일상 추리 같은 잔잔한 느낌,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추리........
가랑비에 옷 젖듯 빠져든다. 언제부터냐면, 첫번째 이야기 '매미 돌아오다'에서 어쩌면 쉬울 수 있는 유령의 존재에 대한 추리에 보기좋게 넘어가고 나서부터. 두번째 이야기 '염낭거미'에서 다시 등장하는 에리사와 센의 출현에 반가워질 때. 세번째 이야기 '저 너머의 딱정벌레'에서 에리사와라는 사람에 대한 불가사의한 연민과 나사 빠진 매력에 빠져들 때. 네번째 이야기 '반딧불이 계획'에서 심지어 어린 에리사와 센을 만났을 때조차도.
진상을 밝힐 때마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고, 그 삶의 의미를 찾고, 사랑하는 이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게 된다. 놀랍고 따뜻하다. 그 자신은 곤충을 따라 부유하는 사람일지라도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보다 굳건하다.
신인상을 받은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은 아직 국내 미발간인 것 같은데,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의 이야기들의 치밀한 배열에도 감탄한 나는 이 두 권의 이야기 배열도 서로 연관이 있다고 하니 더욱 더 궁금하다. 아니 다음 작품은 더욱 더 심하게 궁금하다. 이런 일상 미스터리(=탐정의 일상생활이 온통 사건인 추리소설)가 너무너무 좋다. 이 책은 제2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다. 에리사와 센의 소소하지만 거대할 다음 활약을 손꼽아 기다리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