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편의 작품이 실린 단편집.
그중 <목숨 빚>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명쾌하고, 근사하며, 죽음을 유익하게 하려는 노력이 단지 무(無)로 끝나버리는 결말은 인간이란 이다지도 괴상한 주체라는 걸 보여준다.
그물망처럼 얽힌 일본사회의 온(恩), 이치닌마에(一人前), 오카에시(お返し) 등의 잔해와 미스터리를 버무려 고약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으며(총은 훌륭한 무기이나 총구는 어디로든 향할 수 있다) 이는 진실에 다가갈수록 거짓이 더 나아 보이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