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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를 읽다가 깜짝 놀라서 출간일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2020년 12월 14일에 나온 책인데요, 번역하고 편집하는 데 걸린 시간까지 고려해보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얼마나 다작하는 사람인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도입부에서 뭘 보고 놀랬냐면, 아니 등장인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사람이 죽어서 장례식을 하는데 거리두기를 하느라고 온라인 참배를 합니다... 일본이 실제로 저런 상황이 된 게 아마 2020년 봄경이었을 텐데 그럼 그때부터 기획을 하고 쓰고 편집하고 번역하고를 거의 뭐 반년만에 다 했다는 거 아닙니까...
저는 어지간해서는 아무거나 잘 읽지만 독자에게 중요한 단서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가 '사실은 이러저러해서 쟤가 범인이야' 하는 후더닛만큼은 싫어하는데(하지만 다 읽고 나야 알 수 있으므로 매번 함정에 빠짐), 이건 다 읽고보니 뭐 적절했다는 생각이 드는... 적당히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코지 미스터리? 라고 해도 될 거 같은데요 읽고나면 사람이 죽은 것보다 지방 소도시가 낙후되는 게 더 걱정되는 그런 느낌이고요... 이걸로 블랙 쇼맨 시리즈가 쭉 나오나본데 휴... 열심히 하세요 히가시노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