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국내발간
2017.04.14 23:11

데프 보이스 - 마루야마 마사키

조회 수 2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각장애를 통해서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는 이들을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농아(聾啞) 또는 농아인(聾啞人)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 속에서도 다양한 부류들이 있겠으나 말소리를 듣지 못하기에 때문에 대부분이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듯 싶다. '아라이 나오토'는 이런 농아인(농인 - 책속에서)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보통 사람처럼 듣고 말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이다. 보통 아라이와 같이 농인 부모밑에서 성장한 비장애인을 '코다'라는 말로 대신하는듯 하다.


아라이 나오코는 '코다(CODA)'이다. <데프 보이스>는 수화통역사라는 독특한 직업을 갖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니, 그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농인'이라는 특성화된 소수집단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작품이다. 아라이는 그렇게 '코다'이다. 20년간 사무직 공무원으로 일했지만 예기치 않은 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수화 통역사 자격검정시험에 응시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농인들의 삶에 다가가고, 법정에서 그들에게 통역을 담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다.


아저씨는 우리 편? 아니면 적?

어린시절부터 코다의 삶을 살아온 아라이에게 이 말은 언제나 그의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었다. 17년전 발생한 농아시설 이사장의 죽음! 그 사건에서 취조 통역을 담당했던 아라이! 그리고 현재, 이번에는 당시에 살해당했던 이사장, 그의 아들이 공원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원한에 의한 살인일거라 확신하며 당시 사건의 가해자였던 몬나 데쓰로의 행방을 아라이에게 묻고, 17년이라는 오래전 사건의 추악한 진실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데프 보이스>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데프(deaf), 귀머거리 혹은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의 소리,혹은 그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말하는 듯하다. 농인인 부모, 아라이 만큼은 평범한 사람으로 살길 바랬던 그의 부모의 바램과는 다르게 아라이의 맘속에는 농인도, 일반인도 아닌 중간에 끼어버린 자기 자신에 대한 모호한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힘겨워 해왔던것 같다. 어쩌면 그런 부모가 부끄럽고, 그래서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벗어나려 했고, 벗어나려 했지만 또 평범한 사람들 틈에 끼지 못하던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한 아라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살인사건과 반전을 담아낸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특성을 가지면서도, <데프 보이스>는 어쩌면 농인과 코다라는 독특한 세계를 조심스레 들여다보게 만드는 잔잔한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다. '법정의 수화 통역사'라는 부제가 있지만 법정의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스케일을 기대하지만 않는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삼백페이지가 훌쩍 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가독성 만큼은 탁월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라이의 '코다'라는 말이 마지막에 울림의 목소리가 되어 퍼지는듯하다.


자신의 시선안에서 사람은 움직이게 되어있는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일, 사랑하는 사람들... 처럼, 작가가 농인의 삶과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년 동안 함께 생활하는 아내가 가진 중증장애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그 목소리를 들어줄 귀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선거때만 되면 들려오는 선심성 공약들이 농인들과 같이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외로가 될수 있을까? 청년 일자리, 노인 등 소외계층 지원, 다문화 가정, 성소수자, 여성 아동을 위한 우리 사회의 관심! 다시 돌아온 이 선거판에서만 반짝반짝이는 꽁약이 아니기를 기대해본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상에 무언가를 호소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소설이라는 형태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마루야마 마사키 -  


가족과 다른 자신때문에 괴로웠고, 그러면서도 수화통역사라는 직장을 가지며 다시금 그들의 곁에 한발짝 다가간 아라이 나오코! <데프 보이스>를 통해 농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안타깝기만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농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소외되고 외면 받는 다양한 소수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갖게 된것 같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잠시라도 귀 기울일줄 아는 마음의 여유, 삶의 방식이 필요함을 새삼 깨닫게된다. 오늘, 누군가가 힘들다고 소리친다면 그에게 잠시 작은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나 자신에게 부탁해본다.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72 국내발간 천 년의 후더닛, 아사네 주지 2 그레코로만 2026.08.18 93
4071 국내발간 폐 놀이공원의 살인 - 샤센도 유키 kyrie 2026.08.16 51
4070 국내발간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 - 요네자와 호노부 1 kyrie 2026.08.08 47
4069 국내발간 안녕 신, 마야 유타카 2 decca 2026.08.02 140
4068 국내발간 나의 차가운 일상 & 네 탓이야 - 와카타케 나나미 kyrie 2026.08.02 51
4067 국내발간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 쓰치야 우사기 kyrie 2026.07.30 36
4066 국내발간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와카타케 나나미 1 kyrie 2026.07.19 50
4065 국내발간 금기의 아이 - 야마구치 미오 kyrie 2026.07.07 76
4064 국내발간 금기의 아이, 야마구치 미오 1 decca 2026.06.27 139
4063 국내발간 마술사가 너무 많다 - 랜들 개릿 1 kyrie 2026.06.14 90
4062 국내발간 비밀의 책 - 안나 마촐라 1 kyrie 2026.06.07 67
4061 국내발간 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2 decca 2026.06.07 119
4060 국내발간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1 kyrie 2026.06.02 88
4059 국내발간 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3 decca 2026.05.24 171
4058 국내발간 서치라이트와 유인등 - 사쿠라다 도모야 2 kyrie 2026.05.03 96
4057 국내발간 살로메의 단두대, 유키 하루오 2 그레코로만 2026.04.27 133
4056 국내발간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 유키 신이치로 kyrie 2026.04.23 59
4055 국내발간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사파 2026.04.20 77
4054 국내발간 잃어버린 얼굴 - 사쿠라다 도모야 1 kyrie 2026.03.29 131
4053 국내발간 창궐 - 이치호 미치 kyrie 2026.03.08 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4 Next
/ 204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