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대개 큰 소리를 두려워한다. 이 소설은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더 불길한 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 아래에서 누군가의 비밀이 움직이고 있는 공간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조용한 집은 더 이상 조용한 집이 아니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독자는 한동안 천장과 바닥을 의식하게 된다. 내가 사는 집은 정말 안전한가. 내가 들은 소리를 외면하는 순간, 나는 목격자인가, 공범자인가. 『마지막 제로데시벨』은 바로 그 불편한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심리 스릴러다.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가. 이 소설은 그 질문의 가장 어두운 바닥까지 내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