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출간한 본격 추리물중에 매우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 두 권 있습니다.
<유리탑의 살인>과 <침입자>인데...이 책도 추가해야할 것 같군요.
작년에 읽은 본격물들을 보면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유독 많습니다.
천사가 날아다니고 (낙원은 탐정의 부재), 투명인간이 나타나고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서로의 얼굴을 바꿔 끼고 (15초 후에 죽는다), 동물들이 자유자재로 변신하고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역시 시체가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특수 설정이 조금씩 과해지는 느낌입니다.
대성공작 <시인장의 살인>의 여파일까요? 갑자기 특수 설정의 원조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과 <부러진 용골>의 대작으로서의 걸작 퀄리티가 그리워지네요 ㅎ
암튼 그래서, 특수 설정이 사용 안된 깔끔한 본격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에 좋은 점수를 줍니다. 특히 첫 번째 단편, 여관 괴담편과 네 번째 단편, 멜론 괴담편이 추리소설로서 완성도가 좋네요. 물론 재미도 있고요. 세 번째 단편, 언덕 괴담편도 괜찮습니다. 두 번째 단편, 터널 괴담편에서는 트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감점 요인이 존재하지만...전체적으로 보면, 밀실 트릭 포함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완성도가 제법 훌륭합니다. 혹시 미독이신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