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카이 마코토의 '별의 목소리'가 DVD로 출시됐습니다. 각본, 미술, 감독 등을 오로지 혼자 담당한 작품으로(일본에서는 자주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작품에 몰입했다고 합니다. 참 대단하죠. 인터뷰를 보니 라퓨타 등을 보면서 '저런 작품을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그 단순한 생각만으로 신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그와 그녀의 고양이'(흑백 작품) 으로 2000년 DOGA 그래픽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별의 목소리'는 그 작품과 상당히 닮아 있지요. DVD에는 두 작품 모두 수록돼 있습니다.
평범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 미카코는 같은 학교 같은 클럽의 노보루와 사귀고 있지요. 그러나 그녀는 타르시안이라는 외계 생명체에 대항하는 연방군의 파일럿으로 선발되면서 그녀가 꿈꾸었던 일상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타르시안의 흔적을 찾아 연방군은 거듭 워프를 시작합니다. 미카코와 노보루의 거리는 점점 멀어집니다. 둘이 유일하게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은 휴대폰의 메시지인데 미카코가 1광년을 건너 뛰고 8.6광년을 넘어가면서 휴대폰의 메시지가 도착하는 시간도 1년, 그리고 8.6년으로 멀어지죠. 무려 8.6년의 거리에 있는 시리우스에서 미카코가 메시지를 보내면 8.6년 만에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24살인 노보루에게 나는 아직도 15살인 미카코야'
우주와 지상으로 갈린 연인의 첫 세대. 그들의 갈려진 시간은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어떻게 보면 '건버스터'니 '최종병기 그녀'니 다양한 작품의 패러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24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혼자만의 생각은 밀도가 균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