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가진 지구 정복을 꿈꾸는 악당의 이야기
메아리 -프레드릭 브라운
그 초능력은 어느날 갑자기 랠리 스넬에게 주어졌다. 어떻게, 또 왜 주어졌는지 그 자신조차 알 수 없었다. 그냥 주어진 것이다. 그뿐이었다.
이 초능력이 좀더 선량한 남자에게 주어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스넬은 능히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될 때는 도둑질도 해내는 악당이었다. 그러나 그의 수입의 대부분은──뻔한 일이지만──마권을 팔거나 젊은 사람들에게 마약을 팔아서 얻은 것이었다. 뚱뚱하고 칠칠치 못한데다 눈과 눈의 간격이 좀 좁아 보이며, 실제로도 그렇지만 아주 심술궂은 인상을 주었다. 그의 유일한 장점은 겁이 많다는 것이었다.(?? 무슨말이죠??) 덕분에 지금까지 폭력 범죄는 범한 적이 없었다.
그날 밤 그는 술집 전화박스에서 경마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날 오후에 그는 전화로 경마를 했는데 그가 건 말이 1등을 했는가, 아니면 3등 안에 들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마침내 견디다 못한 스넬은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에잇, 죽어버려라!"
그리고 나서 스넬은 그 일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자 그 경마 브로커가 전화를 걸던 중──그것도 마침 자신과 통화하던 시간에 죽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렇게 되자 랠리 스넬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무식한 사람은 아니었다. 주술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전에도 시험삼아 주술을 걸어본 적이 있지만, 효력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 무슨 이변이 일어난 것일까? 이것은 좀 시험해 볼 만한 일인데! 그는 자기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싫어하는 사람 20명의 명단을 신중히 작성했다. 그리고 1주일 동안에 걸쳐 한 사람씩 전화를 건 뒤 나직하게 말했다.
"죽어버려라!"
그러자 신기하게도 모두 죽어버렸다.
일주일 동안의 시험이 끝나고 나자 그는 비로소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이 단순한 주술이 아니라 초능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어떤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일류 나이트클럽에 출연하고 있는 최고 인기의 스트립 댄서로, 그의 수입의 20배 내지 40배나 되는 돈을 벌고 있는 여자였다.
"이봐, 쇼가 끝나거든 내 방으로 올라오라구!"
스넬은 농담삼아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정말로 찾아왔다. 그는 단순히 농담삼아 한 말이었으므로 처음엔 당황했다. 핸섬한 플레이보이와 돈 많은 갑부들이 줄줄이 쫓아다니는데도 그녀가 랠리 스넬이 농담삼아 던진 말에 방에까지 따라오다니.......
그에게는 정말 초능력이 있는 것일까? 다음날 아침 그녀가 나가기 전에 그는 한번 더 실험해 보았다.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본 다음, 그는 그 돈을 모두 달라고 해보았다. 그녀가 순순히 내놓은 돈은 5,6백 달러나 되었다.
그는 계속 벌어 다음 주말엔 부자가 되어 있었다. 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다음──암흑가에서 상당히 얼굴이 알려진 돈많은 범죄자들도 랠리와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그 속에 포함되었다──그들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다 잊어버리게."
스넬은 살고 있던 베드 하우스를 나와 그 거리에서 가장 호화로운 펜트하우스로 이사했다. 그곳은 독신자 아파트 였으나, 그는 여간해서 혼자 잔 일이 없었다. 다만 원기를 회복하고자 할 때에만 혼자서 잤을 뿐이다.
아주 편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2,3주일이 지나자 스넬은 자신이 초능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돈을 벌기 보단 차라리 그 초능력으로 우선 이 나라를, 그리고 다음으로 온 세계를 정복하여 사상 최강의 독재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모든 것을 손에 넣고, 나아가 하렘까지도 자기 수중에 넣으면 하룻밤에 한 여자와 자는 것보다 좋지 않겠는가? 군대를 손에 넣어 그의 자그마한 소망이 온 국민의 최고 법률이라는 사실을 강요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의 명령이 전화로도 효력을 발휘했으니 라디오나 TV를 통해서 명령하면 틀림없이 모두 따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계 곳곳에서──전부는 아니더라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그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기 위해 세계적인 방송사를 사버리면 되는 것이다. 산다고?──오로지 명령이 있을 뿐이다. 절대다수의 후원자가 있으면 빼앗을 수 있다. 반대하는 사람은 나중에 길들이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굉장히 큰 야망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실패할 가능성이 없도록 하기 위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세밀한 계획을 짜기로 했다. 그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3일 동안 한적한 곳을 여행하기로 했다.
비행기를 한 대 전세내어 캐츠킬 산 속의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여관에 든 뒤──그 여관도 투숙 중인 손님에게 나가라는 단 한 마디의 명령으로 손에 넣었던 것이다──다음날 먼 곳으로 혼자 산책을 나갔다. 생각에 잠겨 꿈꾸는 듯한 황홀한 기분으로...... 이윽고 그는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있는 작은 언덕이었다. 경치가 아주 훌륭했다. 그는 계획을 거의 다 거기서 수립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으며, 그대로 잘 이루어지리라는 가망이 보이자 점점 의기양양해졌다.
독재자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다. 황제가 될 수도 있다! 세계의 황제! 당연한 일이 아닌가? 아무도 나처럼 초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덤벼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내리는 모든 명령에 모든 인간을 복종시킬 수 있는 이 초능력에 말이다. 그 가운데는 이런 명령도 있다.
"죽어버려라!"
치솟는 사악한 마음으로 그는 언덕 위에서 소리쳤다. 목소리가 닿는 범위 안에 사는 사람이 있건 말건 상관없이.........
다음날 한 소년과 소녀가 그 자리에서 스넬을 발견했다. 두 아이는 '메아리 언덕'에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 일을 알리기 위해 급히 마을로 돌아갔다.
메아리 -프레드릭 브라운
그 초능력은 어느날 갑자기 랠리 스넬에게 주어졌다. 어떻게, 또 왜 주어졌는지 그 자신조차 알 수 없었다. 그냥 주어진 것이다. 그뿐이었다.
이 초능력이 좀더 선량한 남자에게 주어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스넬은 능히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될 때는 도둑질도 해내는 악당이었다. 그러나 그의 수입의 대부분은──뻔한 일이지만──마권을 팔거나 젊은 사람들에게 마약을 팔아서 얻은 것이었다. 뚱뚱하고 칠칠치 못한데다 눈과 눈의 간격이 좀 좁아 보이며, 실제로도 그렇지만 아주 심술궂은 인상을 주었다. 그의 유일한 장점은 겁이 많다는 것이었다.(?? 무슨말이죠??) 덕분에 지금까지 폭력 범죄는 범한 적이 없었다.
그날 밤 그는 술집 전화박스에서 경마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날 오후에 그는 전화로 경마를 했는데 그가 건 말이 1등을 했는가, 아니면 3등 안에 들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마침내 견디다 못한 스넬은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에잇, 죽어버려라!"
그리고 나서 스넬은 그 일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자 그 경마 브로커가 전화를 걸던 중──그것도 마침 자신과 통화하던 시간에 죽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렇게 되자 랠리 스넬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무식한 사람은 아니었다. 주술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전에도 시험삼아 주술을 걸어본 적이 있지만, 효력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 무슨 이변이 일어난 것일까? 이것은 좀 시험해 볼 만한 일인데! 그는 자기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싫어하는 사람 20명의 명단을 신중히 작성했다. 그리고 1주일 동안에 걸쳐 한 사람씩 전화를 건 뒤 나직하게 말했다.
"죽어버려라!"
그러자 신기하게도 모두 죽어버렸다.
일주일 동안의 시험이 끝나고 나자 그는 비로소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이 단순한 주술이 아니라 초능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어떤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일류 나이트클럽에 출연하고 있는 최고 인기의 스트립 댄서로, 그의 수입의 20배 내지 40배나 되는 돈을 벌고 있는 여자였다.
"이봐, 쇼가 끝나거든 내 방으로 올라오라구!"
스넬은 농담삼아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정말로 찾아왔다. 그는 단순히 농담삼아 한 말이었으므로 처음엔 당황했다. 핸섬한 플레이보이와 돈 많은 갑부들이 줄줄이 쫓아다니는데도 그녀가 랠리 스넬이 농담삼아 던진 말에 방에까지 따라오다니.......
그에게는 정말 초능력이 있는 것일까? 다음날 아침 그녀가 나가기 전에 그는 한번 더 실험해 보았다.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본 다음, 그는 그 돈을 모두 달라고 해보았다. 그녀가 순순히 내놓은 돈은 5,6백 달러나 되었다.
그는 계속 벌어 다음 주말엔 부자가 되어 있었다. 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다음──암흑가에서 상당히 얼굴이 알려진 돈많은 범죄자들도 랠리와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그 속에 포함되었다──그들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다 잊어버리게."
스넬은 살고 있던 베드 하우스를 나와 그 거리에서 가장 호화로운 펜트하우스로 이사했다. 그곳은 독신자 아파트 였으나, 그는 여간해서 혼자 잔 일이 없었다. 다만 원기를 회복하고자 할 때에만 혼자서 잤을 뿐이다.
아주 편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2,3주일이 지나자 스넬은 자신이 초능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돈을 벌기 보단 차라리 그 초능력으로 우선 이 나라를, 그리고 다음으로 온 세계를 정복하여 사상 최강의 독재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모든 것을 손에 넣고, 나아가 하렘까지도 자기 수중에 넣으면 하룻밤에 한 여자와 자는 것보다 좋지 않겠는가? 군대를 손에 넣어 그의 자그마한 소망이 온 국민의 최고 법률이라는 사실을 강요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의 명령이 전화로도 효력을 발휘했으니 라디오나 TV를 통해서 명령하면 틀림없이 모두 따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계 곳곳에서──전부는 아니더라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그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기 위해 세계적인 방송사를 사버리면 되는 것이다. 산다고?──오로지 명령이 있을 뿐이다. 절대다수의 후원자가 있으면 빼앗을 수 있다. 반대하는 사람은 나중에 길들이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굉장히 큰 야망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실패할 가능성이 없도록 하기 위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세밀한 계획을 짜기로 했다. 그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3일 동안 한적한 곳을 여행하기로 했다.
비행기를 한 대 전세내어 캐츠킬 산 속의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여관에 든 뒤──그 여관도 투숙 중인 손님에게 나가라는 단 한 마디의 명령으로 손에 넣었던 것이다──다음날 먼 곳으로 혼자 산책을 나갔다. 생각에 잠겨 꿈꾸는 듯한 황홀한 기분으로...... 이윽고 그는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있는 작은 언덕이었다. 경치가 아주 훌륭했다. 그는 계획을 거의 다 거기서 수립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으며, 그대로 잘 이루어지리라는 가망이 보이자 점점 의기양양해졌다.
독재자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다. 황제가 될 수도 있다! 세계의 황제! 당연한 일이 아닌가? 아무도 나처럼 초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덤벼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내리는 모든 명령에 모든 인간을 복종시킬 수 있는 이 초능력에 말이다. 그 가운데는 이런 명령도 있다.
"죽어버려라!"
치솟는 사악한 마음으로 그는 언덕 위에서 소리쳤다. 목소리가 닿는 범위 안에 사는 사람이 있건 말건 상관없이.........
다음날 한 소년과 소녀가 그 자리에서 스넬을 발견했다. 두 아이는 '메아리 언덕'에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 일을 알리기 위해 급히 마을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