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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5.03.07 17:46

소름(The Chill) - Ross Mc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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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s McDonald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래서 그만큼 기대도 컸다. 루 아처(Lew Archer) 라는 탐정은 또 어떤 멋진 탐정일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첫 페이지를 열었다. 하지만 책장을 아무리 많이 넘겨도 그에 대한 정보는 좀처럼 나타나질 않았다. 심지어 그의 키가 얼마쯤인지…얼굴은 어떤 생김새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지금 그에 대해 기억나는 건…과거 경찰이었고 이혼했으며 현재는 사립탐정이라는 것….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한다는 것 뿐…
루 아처를 더 잘 알기 위해서 맥도날드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소름(The Chill)』 은 신혼여행 첫날 사라진 신부 돌리(Dolly) 를 찾아달라는 남편(Alex)의 의뢰를 받은 루 아처가 그녀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돌리의 행방을 조사하던 중 그는 그녀가 대학교에 거짓이름으로 등록해 다니고 있는 것과  학교 지도부장 집에 운전사로 취직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런 황당한 사실의 이유를 미쳐 밝혀내기도 전에 바로 일어난 살인사건…그리고 그녀의 정신착란 증세와 함께 또 드러나게 되는 과거의 살인…또 그 보다 훨씬 전 일어난 과거의 살인…이 세가지 살인 사건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면서 이사이에 분명 어떤 연관관계가 있다고 믿고 이를 파헤치기 위해 루 아처는 열심히 뛰어다닌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복잡한 인간관계의 끝은 어디인가 궁금했다.
범인도 궁금했지만 과연 그 내막은 무엇인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실타래처럼 얽힌 복잡한 인물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함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두고 딱히 나쁘다, 좋다라고 구분하기 보다는 그들 내면에 뿌리내리고 있는 심리적인 동기에 좀 더 초점을 두고 봐야할 듯도 싶다.

이 책을 보면 미국 현대가정의 위기와 붕괴를 다룬 하드보일드 소설이란 말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겠지만 그보다는 ‘비뚤어진 사랑이 부른 파멸’이라는 말이 더 나에겐 와 닿는 거 같다.
거대한 조직과 맞서 싸우는 탐정이 아닌 조금은 통속적인 사건을 열심히 해결하려는 루 아처…웬지 그의 뒷모습은 유난히 쓸쓸할 것만 같은… 책을 덮은 후에도 자꾸만 생각나는 인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 제목이 소름인지…마지막에 가서야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내가 접한 미스터리 소설들 중 가장 걸 맞는 멋진 제목이 아닌가 싶다.
  • decca 2005.03.07 20:29
    복잡하지만, 미덕이 있는 작품이죠. 엔딩은 어찌나 멋진지.. ㅎㅎ
  • 장경현 2005.03.08 00:27
    화요추리클럽에 제가 아처의 신상명세에 대해 올려놓은 글이 있습니다만.
  • coolcat75 2005.03.08 11:36
    아 그렇군요...읽어보겠습니다..
  • 나혁진 2005.03.08 15:52
    작가도 소름을 대표작으로 꼽는다는군요. 근데 저는 <위철리 여자>가 더 좋더라구요. 기회되시면 읽어 보세요. 좋은 책입니다.
  • 나무 2005.03.13 02:26
    허무함이랄까..굉장히 여운이 남는 작품이엇습니다.이 책에 반해서 위 작가의 책들을 골라보게 됏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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