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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곳에 감상문을 올려봅니다.^^

400여 페이지의 "통"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작년 여름 한국에 나갔을때 구입한 것인데, 너무나 치밀한 추리와 상황 설명등이 제 머리를 너무나 아프게 하여 매번 6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덮었습니다.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인지 자세한 상황설명에도 불구하고 장면이 머리에 그려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많은 추리애호가님들께서 너무나 강력추천하시는 작품이라서 이번에 다시 도전을 했는데, 이해 안가는 부분에서 인내를 갖고 몇번을 정독한 결과 드디어 "아하!!" 이해를 했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정말 술술~책장이 넘어가는데 참으로 지금까지는 접해보지 못했던 친절한 추리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런던의 한 부두에서 포도주 통을 끌어내리는 작업도중 줄이 흔들리면서 무거운 통 4개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 가운데 깨어진 한통에서 금화와 여자의 시체가 나오는데...이 시체를 둘러싸고 '과연 누가 죽인것인가?" 를 밝혀내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의 경찰 그리고 영국에서 고용한 탐정까지 동원, 그 가운데 드러나는 복잡한 통의 경로...(저는 통의 경로와 지명이 익숙치 않은 관계로 메모지에 정리해가면서 읽었는데요...^^;;)마치 퍼즐같은 이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이들의 직접 발로뛰는 수사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알리바이 깨기" 입니다.
'범인은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진게 아니라 '과연 어떻게..." 에 포인트를 두고 범인의 정교한 알리바이에 맞섭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범인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 범인이 과연 어떻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했나...하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기존의 우리에게 익숙한 명석한 두뇌의 명탐정(포와로나 홈즈 같은..)이 그들 특유의 해박함과 실력으로 사건을 이끌어 나가고 결국엔 뒤통수를 치는 듯한 추리로 "범인은 바로 당신!"  이라는 식이었다면,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경찰과 탐정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증거를 수집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수사관입니다. 각자 조사한 것을 모여서 토론을 하며 그때마다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고 또 새로운 방향을 제시 한다는 점에서 독자로 하여금 직접 같이 추리를 하도록 하는 점도 다른 작품들과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등장인물이 연관되지도 않고 또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나 우리가 동경하는 멋진 추리는 없지만, 단 두명의 용의자를 두고(제가 읽었던 대부분의 작품은 등장인물이 모두 용의자 였는데요...) 영국과 프랑스의 경찰과 탐정이 보기 안스러울 정도로 발로 뛰어다니며 수사하는 과정속에서 우리도 각자 수사관이 되어 추리에 동참할 수 있다는게 이 작품을 추리를 위한 진정한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정말 순수한 추리소설이라는 호칭에 가장 걸맞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며 이런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decca 2005.02.15 21:09
    발로 뛰는 알리바이 깨기. 현실의 수사가 '통' 속의 것과 그리 다르지 않죠. 잘 읽었습니다. ^^
  • 미스밥풀 2005.02.15 22:22
    감상문 잘읽었습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제가 다읽고 한번 다시 보도록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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