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제목은 ... 리더스 다이제스트 걸작추리소설 모음 '영국탐정들' 입니다. 하하하.... 아주 얄팍한 책입니다. 그렇습니다! 찻간에서 슬쩍 꺼내어 읽고 키득거리기 딱 좋은 두께... 올 추석을 함께한 책입니다. 책장은 누렇고 귀퉁이는 모두 닳았으며 책내음은 또.....ㅋㅋㅋ 그러나 내용은 한 90점쯤 됩니다. 수록된 작품은... 레슬리 차터러스의 '미녀전문가' 체스터튼의 '개의 신탁' 마이클 길버트의 '돈세탁' 도로시 세이어스의 '피터윔지경의 외도' 이상 입니다.... 특히 얘기하고 싶은 것은 차터러스의 작품과 역시....세이어스의 것입니다. '미녀전문가'는 뤼팽같이 멋지구리한 탐정(혹은 괴도) 세인트(사이먼 템플러)가 나오는 가장 잘 된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뤼팽같은 부류로 이리 멋진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카드캡터 체리의 흑기사도 있지만....쩝.........) 뤼팽보다는 훨씬 가벼운 내용의 얘기이지만 그 재치만점의 문장과 세인트의 스릴넘치는 활약은 정말 깜빡 넘어가게 재밌네요. 이 작품이 가장 잘 된 것이라면 다른 작품들은 좀더 황당무개하지 않을까...............세인트 시리즈는 이 작가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계속 연재했다고 하는데 왜 저는 이것이 처음일까요? 세인트는 겉으로는 탐정사무소의 소장이기는 하나 사건을 멋지게 처리하고는 그로부터 생기는 이득(돈..보석..여자..)을 슬쩍 해서 튀어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의 틸경감(열받으면 스피아민트껌을 돌덩이가 될 때까지 씹어댐...놀라면 삼키기도 함 ㅋㅋ)은 세인트를 잡지 못해 안달입니다만 늘 헛탕만 치고........ 여기서도.... ' ........또다시 그(틸경감)는 승리가 자신의 손안에 있다고 믿었는데 이 사교성 있는 무법자가 또 한번 그를 감쪽같이 기만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틸경감의 내장 아래로 유동물 폭탄처럼 스며 내려가 위장의 아랫부분에서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 늘 이런식으로 틸경감은 세인트에게 당하고... 한편 세인트는.... ' ..... " 당신은 생선과 시금치를 많이 먹고 있는 것이 틀림없소" 세인트가 (틸경감을) 대견스러워하며 말했다. " 당신의 사고력은 한 가지 사소한 부분만 제외하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어요" .......' 라고 놀려 먹기만 하고 심지어는 ....... '.......당신(틸경감)의 해묵은 신세한탄을 들을 수 없게 된다면 내 생활이 얼마나 공허해지겠소. 나는 당신의 넋두리를 꿈속에서도 욀수 있다고 생각하오. 또 오시오, 클로드 틸경감. 그때는 새로운 화제를 가지고 이야기합시다. 조지, 틸경감을 잘 모시게. 경감님께서는 지금 건강이 별로 안좋으시다네."............. 라고 갖고 놀기까지 합니다...ㅋㅋㅋ 뭐...사건을 떠나서 이 둘의 아웅다웅만 봐도 다른 시리즈가 궁금합니다. 그런데 책으로 나와있나요? 전혀모르겠네요.... 그리고 두말이 필요없는 세이어스의 '피터윔지경의 외도' ! 사실 나인테일러스 밖에 못읽어서 어쩔까 했는데 진짜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이리 나인....의 분위기를 살려낸단 말입니까.....정말 훌륭한 작가입니다..... 이야기는.... 어떤 명망있는 의사가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바스크지방의 외딴 산골에 숨어드는데 얼마 안가 그 외딴마을에서는 그 부인이 마법에 걸려 괴물이 됬다는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때 그 부인을 맘에 품었던 주인공이 우연히 그 지방에 왔다가 그 소문을 듣고 그 집을 찾아가는데 정말로 그 부인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괴물이 되어.........그걸 보고는 기분나쁜 남편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도망쳐나오고......... 우연히 그 얘기를 주인공에게서 전해 들은 우리의 윔지경은 진짜 우스꽝스럽게도 원숭이와 앵무새를 데리고 몇가지 마술을 익힌 다음 그 마을에 마법사로 잠입하여 마을 사람들의 혼을 빼놓고는 그 부인에게 접근합니다. 이로써 윔지경의 외도아닌 외도가 시작되지요........ 과연 사람이 괴물로 변하고 다시 사람으로 변하는 건 무슨 조화일까요.... 으시시하고도 조금은 의심스러운 결말...... 궁금하시죠? (이 말이 제일 재밌당)ㅋㅋㅋ * bgm - Blue - All Rise (불쌍한 틸경감이 판사에게 외치는 호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