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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05.31 02:45

품평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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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레드메인즈입니다. 이든 필포츠 작이구요.
(이곳에 이미 품평이 올려져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둠의 소리’가 참 좋아서 꼭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역시 문장이 좋습니다. 한편의 전원소설을 읽은 듯 합니다. 추리소설 보고 전원소설적인 풍미를 칭찬하다니 나쁘지요? 그렇지만 영국의 10대 추리소설속에 하나라느니 하는 평은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너무 빨리 범인과 전모를 알아버려서........................
‘어둠의 소리’에서 살인이 일어난 독수리방(절벽의 이름)의 묘사가 멋지구리한 것처럼 작품 초반에 나오는 폐쇄된 채석광의 고즈넉한 호수의 묘사도 아주 좋습니다. 모랄까.........환상적인 분위기........그리고 그곳에서 중요한 만남을 하지요............

대충 사건을 눈치채고는 그 이후엔 그냥 필포츠의 문장과 범인의 심리묘사를 즐기며 읽었습니다. 나중에 해설에 보니 필포츠는 이후에 작품에서 수수께끼 풀이보다는 범죄심리학에 너무 치중하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그럴만도 합니다. 상당한 만연체이지만 충분히 감탄할만한 문장들이 기억에 남습니다.............예를 들면!!!

[******으로 봐서는, 당신은 말하자면 피가 담긴 잔의 향료였소. 소금이자 향미료 였던 게요........그는 먹이를 잡은 호랑이처럼 여유만만하게 희롱하는 재미를 알고 있었소. 본디 계획을 무수히 채색하고는 좋아했던 게요. 확실히 뛰어난 예술가이기는 했지만............복수의 여신의 보복을 받은 것은 그런 인간성의 약점 때문이요.]

어떻습니까?
******* 은 범인의 이름이므로 밝힐 수는 없구요. 어쨌든 범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탐정인 마크 브렌던은 하나의 노리개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을 겁니다. 하자는 대로 다하니........피가 담긴 잔의 향료라.............죽이는 표현입니다.....
정말 그 탐정은 나중에 피터 건즈(사건을 대신 해결한 탐정)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사건으로 전직했다고 할 정도니 참 탐정도 못해먹을 직업인가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피터 건즈의 명성이 더 높아지는 효과도 되긴 합니다만...............

피터 건즈는 중간에 세 번째 피해자의 친구로 등장한 은퇴한 탐정이나  아주 멋진 논리로 처음부터 범인을 알아채고 잡기 위한 덫을 치기 시작합니다. ‘어둠의 소리’에서 링로즈 탐정을 생각나게 하는 인내심 강하고 노련한 탐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피해자를 냈다는 것이 좀 의외이지만...............

마지막도 깔끔합니다. 범인이 주절이주절이 자기가 한 일을 자화자찬을 하며 선물까지 보냅니다. 탐정까지도 그를 무슨 예술가적인 위치까지 올려놓으며 감탄한 악마의 화신이니.......자화자찬 할 만도 하겠지요............쩝...................게다가 선물은 유품이기도 한 것으로 바로 의안입니다. 참 놀랍습니다. 그리스 조각상같은 얼굴에 뜻모를 깊고 그윽한 눈빛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그 것이 바로 의안이었다는..........탐정은 그것을 들여다보며 마지막에 이렇게 중얼거리지요.

[드물게 보는 악인이었어. 하지만 그 마누라가 한수 위였단 말씀이야.....만약 그가 아내의 말을 순순히 듣고 자기의 프라이드에 현혹되지만 않았다면, 두사람은 아직 살아서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을텐데.....]

맞습니다!!!!!!!!!!! 마누라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씀!!!!!!!!!
아주 훌륭한 결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끝!!!!!!!!!



* bgm - Steve Barakatt - Rainbow Bridge
  • decca 2004.05.31 17:39
    ㅎㅎ 심리전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죠.
  • 이영진 2004.06.05 04:04
    저도 강추입니다.
  • 라엘 2004.06.18 19:55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범인을 너무도 초반에 알 수 있다는 것! 정말 탐정이 너무나 바보 같아 보인답니다. 별로 문제 풀이나 반전을 거듭하는 아슬아슬함을 즐기지 않는다면 읽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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