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의 두번째 장편인 'Secret Adversary ; 비밀 결사 (22년작)'을 마쳤습니다. 20년의 데뷔작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을 시작으로 크리스티는 거의 매 해마다 한 권 씩 - 많게는 세 권 이상의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곤 했습니다.
20년 부터 30년 까지의 크리스티가 써낸 소설들을 보면, 본격물이 5편, 모험물이 5편, 단편집 3권 등으로, 아마도 작가 자신의 습작 기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다양한 등장인물, 다양한 사건, 그리고 크리스티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거의 이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 어큘 포와로; 20년 데뷔, 타미와 터펜스 ; 22년 데뷔, 미스 제인 마플 ; 30년 데뷔)진지한 추리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본격물과 스피드감 넘치는 모험물, 그리고 짧은 분량의 단편들을 넘나들며 다양한 쟝르의 작품들을 써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의 모험 소설은 본격 소설 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크리스티 자신은 노후에도 모험 소설을 발표할 정도로 그 쟝르에 대한 애착이 매우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작가 자신은 아마도 진지한 본격물을 쓰는 데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위해 자신의 출판 리스트 ( 그런 것이 일찌감치 잡혀 있었을 수는 없었겠지만) 중간 중간에 가볍고 유쾌한 읽을거리의 집필 계획을 정해 놓았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오늘 다시 읽기를 마친 '비밀 결사'에 등장하는 사랑스런 커플인 Tommy and Tuppence 의 콤비 플레이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아주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장편 4권, 단편집 1권으로서, 크리스티 자신이 다작가였음을 감안한다면, 절대 많은 작품 수는 아닐지라도, 작가가 생전 마지막으로 집필한 작품이 이들 콤비가 등장하는 73년작 'Postern Of Fate ; 운명의 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작가가 이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또한 이들 커플의 캐릭터는 포와로와 미스 마플처럼, 등장하는 작품마다 거의 비슷한 연령대로 묘사되지 않는, 등장하는 작품마다 점점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포와로나 미스 마플도 작가의 후기작들에서 '흰 머리가 많이 늘었다거나', ' 눈이 침침하다거나', ' 관절염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는 등의 모습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생기 발랄한 20대의 모습으로 데뷔하여 호호 할머니, 호호 할아버지로 변해버린 모습으로 '운명의 문'으로 만날 때의 충격은, 비슷한 시기의 작품 '코끼리는 기억한다; Elephants Can Remember (72년작)'에 등장하는 포와로를 만났을 때의 충격에 비하면 오히려 신선하고 즐겁기까지 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타미와 터펜스의 영원한 벗인 앨버트나 카터씨 또한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그들 또한 두 콤비의 훌륭한 조연으로서 평생을 같이하게 됩니다. 크리스티의 다른 등장인물들 보다 참으로 인간적이고 친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밀 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읽히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진지한 사고와 추리적인 단서를 쫒는 중압감(?)으로 부터 일단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편안한 독서를 약속해 줍니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모험에 동행하는 듯한 충분한 스릴을 느끼게 해줍니다. 문학성과 추리문학적인 요소등을 운운하기 이전에 '읽히는 힘'이 문학의 첫째 요소임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매우 재미나고 성공적인 작품이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가는 작중 인물을 여러가지 위험한 상황에 던져놓은 후, 위트와 기지를 발휘하여 탈출하게 하는 등의 장면이나,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는 재기 넘치는 대화들은 모두 작가 자신의 재치와 타고난 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당히 유쾌하고 즐거운, 그리고 스피드감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모험물인 이 작품에서도 곳곳에 '크리스티 표' 소설인 냄새가 많이 납니다.
작품 전반에 걸친 러브 스토리... 이것은 작가 자신이 꾸준히 작품 속에서 다루어 온 뻔한 소재 이면서도, 가장 그녀 자신의 소설 답게 만드는 중요한 '양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작가의 성질은 어김없이 드러나는데, 두 주인공인 타미와 터펜스는 결말에 가서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복한 엔딩을 맞게 됩니다.
또한 모험물이긴 하지만 추리적인 단서나 misdirection도 충분합니다. 영국을 말아 먹으려는(?) 집단의 우두머리가 누구이며, 그런 범죄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문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여인의 행방에 대한 단서들은 작가의 여느 작품 못지 않게 숲 속의 나무처럼 잘 숨겨져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로 인한 범인의 의외성이나 의외의 결말등이 '역시 크리스티'라는 name value를 충분히 실감하게 합니다.
다만 모험의 과정에 '우연'의 너무 많이 등장하는 흠이 있으며, 변두리의 허름한 건물, 시골의 외딴 집, 요양소, 시내의 호텔등 배경이 너무 많이 바뀌는 통에 여기가 어딘지, 저기가 어딘지하는 혼란이 없지도 않지만, 주로 한 장소만을 고집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와는 다른 다이내믹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의 모험물은 상당히 '애국적'인 소재로 씌여집니다. 이 글도 위기에 빠진 조국을 지키는 것이 모험의 동기입니다. 세계 대전 중에 없어진 기밀 문서가 전후 영국에 엄청난 파멸을 가져 올 지도 모르는 어떤 비밀 집단의 배후를 캐는 것이 주인공들의 임무이고, 그 악인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국가의 평화가 온다는, 어찌보면 뻔한 애국심에 호소하는 내용이지만.. 크리스티가 다룬 클라이맥스는 역시 짜릿합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인간 내부의 악마적인 근성'과 싸워온 작가의 다른 소설들과 비교하면, 이러한 종류의 모험물은 작가 자신에게 상당한 자극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암튼... 크리스티 그녀는 '대단한 글쟁이'였던 동시에 '상당한 애국자'였음이 틀림없습니다. 참으로 부럽습니다..^^
크리스티의 다시 읽기로 작가로서의 자세를 배워 볼려고 합니다.
크리스티 자신의 저작 목표는 첫째도 독자, 둘째도 독자, 셋째도 독자였다고 여겨집니다. 크리스티는 아마도 독자의 '책읽는 즐거움'을 가장 큰 숙제로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작품들이 이렇게 재미있으니 말이지요...
즐독하십시요..
20년 부터 30년 까지의 크리스티가 써낸 소설들을 보면, 본격물이 5편, 모험물이 5편, 단편집 3권 등으로, 아마도 작가 자신의 습작 기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다양한 등장인물, 다양한 사건, 그리고 크리스티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거의 이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 어큘 포와로; 20년 데뷔, 타미와 터펜스 ; 22년 데뷔, 미스 제인 마플 ; 30년 데뷔)진지한 추리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본격물과 스피드감 넘치는 모험물, 그리고 짧은 분량의 단편들을 넘나들며 다양한 쟝르의 작품들을 써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의 모험 소설은 본격 소설 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크리스티 자신은 노후에도 모험 소설을 발표할 정도로 그 쟝르에 대한 애착이 매우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작가 자신은 아마도 진지한 본격물을 쓰는 데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위해 자신의 출판 리스트 ( 그런 것이 일찌감치 잡혀 있었을 수는 없었겠지만) 중간 중간에 가볍고 유쾌한 읽을거리의 집필 계획을 정해 놓았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오늘 다시 읽기를 마친 '비밀 결사'에 등장하는 사랑스런 커플인 Tommy and Tuppence 의 콤비 플레이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아주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장편 4권, 단편집 1권으로서, 크리스티 자신이 다작가였음을 감안한다면, 절대 많은 작품 수는 아닐지라도, 작가가 생전 마지막으로 집필한 작품이 이들 콤비가 등장하는 73년작 'Postern Of Fate ; 운명의 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작가가 이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또한 이들 커플의 캐릭터는 포와로와 미스 마플처럼, 등장하는 작품마다 거의 비슷한 연령대로 묘사되지 않는, 등장하는 작품마다 점점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포와로나 미스 마플도 작가의 후기작들에서 '흰 머리가 많이 늘었다거나', ' 눈이 침침하다거나', ' 관절염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는 등의 모습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생기 발랄한 20대의 모습으로 데뷔하여 호호 할머니, 호호 할아버지로 변해버린 모습으로 '운명의 문'으로 만날 때의 충격은, 비슷한 시기의 작품 '코끼리는 기억한다; Elephants Can Remember (72년작)'에 등장하는 포와로를 만났을 때의 충격에 비하면 오히려 신선하고 즐겁기까지 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타미와 터펜스의 영원한 벗인 앨버트나 카터씨 또한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그들 또한 두 콤비의 훌륭한 조연으로서 평생을 같이하게 됩니다. 크리스티의 다른 등장인물들 보다 참으로 인간적이고 친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밀 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읽히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진지한 사고와 추리적인 단서를 쫒는 중압감(?)으로 부터 일단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편안한 독서를 약속해 줍니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모험에 동행하는 듯한 충분한 스릴을 느끼게 해줍니다. 문학성과 추리문학적인 요소등을 운운하기 이전에 '읽히는 힘'이 문학의 첫째 요소임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매우 재미나고 성공적인 작품이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가는 작중 인물을 여러가지 위험한 상황에 던져놓은 후, 위트와 기지를 발휘하여 탈출하게 하는 등의 장면이나,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는 재기 넘치는 대화들은 모두 작가 자신의 재치와 타고난 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당히 유쾌하고 즐거운, 그리고 스피드감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모험물인 이 작품에서도 곳곳에 '크리스티 표' 소설인 냄새가 많이 납니다.
작품 전반에 걸친 러브 스토리... 이것은 작가 자신이 꾸준히 작품 속에서 다루어 온 뻔한 소재 이면서도, 가장 그녀 자신의 소설 답게 만드는 중요한 '양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작가의 성질은 어김없이 드러나는데, 두 주인공인 타미와 터펜스는 결말에 가서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복한 엔딩을 맞게 됩니다.
또한 모험물이긴 하지만 추리적인 단서나 misdirection도 충분합니다. 영국을 말아 먹으려는(?) 집단의 우두머리가 누구이며, 그런 범죄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문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여인의 행방에 대한 단서들은 작가의 여느 작품 못지 않게 숲 속의 나무처럼 잘 숨겨져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로 인한 범인의 의외성이나 의외의 결말등이 '역시 크리스티'라는 name value를 충분히 실감하게 합니다.
다만 모험의 과정에 '우연'의 너무 많이 등장하는 흠이 있으며, 변두리의 허름한 건물, 시골의 외딴 집, 요양소, 시내의 호텔등 배경이 너무 많이 바뀌는 통에 여기가 어딘지, 저기가 어딘지하는 혼란이 없지도 않지만, 주로 한 장소만을 고집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와는 다른 다이내믹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의 모험물은 상당히 '애국적'인 소재로 씌여집니다. 이 글도 위기에 빠진 조국을 지키는 것이 모험의 동기입니다. 세계 대전 중에 없어진 기밀 문서가 전후 영국에 엄청난 파멸을 가져 올 지도 모르는 어떤 비밀 집단의 배후를 캐는 것이 주인공들의 임무이고, 그 악인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국가의 평화가 온다는, 어찌보면 뻔한 애국심에 호소하는 내용이지만.. 크리스티가 다룬 클라이맥스는 역시 짜릿합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인간 내부의 악마적인 근성'과 싸워온 작가의 다른 소설들과 비교하면, 이러한 종류의 모험물은 작가 자신에게 상당한 자극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암튼... 크리스티 그녀는 '대단한 글쟁이'였던 동시에 '상당한 애국자'였음이 틀림없습니다. 참으로 부럽습니다..^^
크리스티의 다시 읽기로 작가로서의 자세를 배워 볼려고 합니다.
크리스티 자신의 저작 목표는 첫째도 독자, 둘째도 독자, 셋째도 독자였다고 여겨집니다. 크리스티는 아마도 독자의 '책읽는 즐거움'을 가장 큰 숙제로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작품들이 이렇게 재미있으니 말이지요...
즐독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