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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02.01 04:36

품평 마지막 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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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반해서 골랐습니다. 후회없구요...
필립 들레리스 작입니다.
현재 파리의 변호사라는군요. 그런데 전에는 프랑스 국립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는군요..프랑스는 참 멋진 나라네요....우리나라 변호사제도도 언제 이렇게......
그런데 작가의 처녀작이라는데 어찌 이럴수가 있습니까...너무 괜찮은 거 아닙니까....누구는 음악에 법학에 글까지 잘 쓰다니요...신은 불공평하십니다.....(갑자기 마른하늘에 벼락치는...)

앗! 정신을 차리고.... 본론으로~!

이 소설의 시간적 구성은...
'파리 우리시대 어느날'과 '비엔나 1791년 12월 4일' 의 식으로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그리고 추리의 구성은...
'살인자는 누구인가'와 '바흐의 비밀(실수)은 무엇인가' 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갑니다.
그러니까 살해된 사람들은 모두 바흐의 비밀(실수)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죽게 되는 거지요. 심지어는 모차르트도 바흐의 비밀에 다가가서 죽음을 당했다는 엄청난 상상력.........

그리고 저의 머릿속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가에서 햇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물음....
'왜 18세기의 바흐의 비밀이 현재의 살인의 동기가 될 수있는가' 로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사실 마지막에 드라마틱하게 밝혀지는 바흐의 비밀은 처음엔 잘 이해가 안되었어요.(그건 제 세계사적 무식함과 관계가 되지만요....) 그리고 살인의 동기와 연결되는 부분에선 좀 맥이 빠진다는 느낌도.......그렇지만  마지막 페이지의 바하의 편지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고 봅니다.


...........갑자기, 하늘을 향해 치켜든 횃불 끝이 내 소중한 악보들에 불을 붙였다. 그자들의 가슴으로부터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불타 버렸다. 나는 두 눈을 감았고, 나의 추억 속에서만 살아 남을 그 음악에 관해 생각했다. 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솔리 글로리아 데오' (오직 신의 영광을 위해).......................


이 장면은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어요. 그 불꽃을 싣고 이리저리 날리는 악보들의 환영속에서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다면, 바흐 개인에게 뿐만아니라 음악사적으로 얼마나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인가요..............종교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그것에 얽매여 살아가는 시대에 인간은, 예술은 얼마나 억압받아야만 했는지........그래서 이 감성에의 호소로 이 추리소설은 95점 정도는 받겠다고 생각합니다...

칸타타, 푸가, 대위법, 리체르카레, 프리메이슨기법, 6성부, 1/7 감음정......도대체가 클래식에 대해선 그냥 듣는거 밖에 못하는 제가 이 책을 다 읽어내렸으니 작가의 구성과 문장력과 지적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힘이 대단하다는 건 증명이 된 셈이지요...또 이 한 권으로 독일음악의 계보(바흐-모짜르트-베토벤-바그너-말러-베베른)를 좍........훑을 수 있답니다....
저처럼 클래식에 대해, 종교음악에 대해 잘 모르시더라도 그냥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참 ....무식하다는 걸 너무 자랑했네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볼랍니다.....


마지막으로 음악에 대한 것........
이 책의 제목이자 바흐의 한을 품고 나타나는 '마지막 칸타타'는 당연히 작가의 상상속의 곡이겠죠. 제 감상의 배경음악으로 '음악의 헌정'? '푸가'? 등등 여러곡을 생각해보았으나 그냥 바흐의 기존 칸타타 중에서 유명한 것을 선택했어요. 만약 책의 마지막에서 울려퍼지는 그 비밀의 칸타타가 이 곡과 같은 분위기의 것이라면 아마 주인공들은 감동과 환희의 눈물을 흘렸겠지요.............


* bgm - 바흐 - 칸타타 147번 Jesu, Joy of Man's Desiring
  • decca 2004.02.01 06:31
    앗 사람의 희망이신 예수..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Milkwood 2004.02.01 08:53
    중간까지는 잘 읽었으나...... 마지막 장면에서 마징가 Z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 kyrie 2004.05.03 06:51
    음악...내립니다.
  • Ella 2004.07.03 06:24
    음악의 헌정을 듣게 해준 책!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초난감한 작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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