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국내발간
2004.01.19 17:39

품평 한여름의 살인

Views 2323 Comment 4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스웨덴의 헤닝만켈 작입니다.
저는 어떤 의미에서 제가 이제까지 읽었던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설의 구성, 단서, 성격묘사, 서스펜스, 살인의 방법....모두 10점만점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떠나서 눈물이 핑돌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렇게 인간적 향기가 진한 추리소설이 또 있을까요.............
어젯밤 늦게까지 완파하고 나서 아침까지 감동이 사라지질 않네요.
오늘부턴 다시 한번 읽어볼 작정입니다.
무엇이 다 끝난 추리소설을 다시 읽게 할까요....범인도 다 잡았는데.....
여러분도 그래본 적이 있나요?
(아이리쉬의 작품은 가끔 다시 들춰보긴 하지만....)


사건은.............
한여름(스웨덴의 하지를 말하며 이날부터 백야가 시작되어 사람들은 축제형식으로 이날을 맞는다.) 전야에 18세기 풍의 옷과 머리로 가장하고 자연보호구역에서 축제를 벌이던 세명의 청소년이 실종된다. 비인, 파리 등지에서 여행중이라는 내용의 엽서가 부모에게 날아들지만, 한 부모만은 경찰이 조사를 시작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그리고 다음날 발란더의 동료 스베드베리가 얼굴이 부서진 채로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다.
누가 왜 스베드베리를 살해했는가? 발란더는 스베드베리가 죽고 난 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음을 알고 통탄한다. 그리고 범인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연보호구역에 묻어둔 비닐자루를 파내고 시체와 파티재료들을 다시 꺼내 한여름전야를 재현한다..........
범인은 정신병자인가? 왜 이런 짓을 하는가? 스베드베리의 죽음과 세명의 실종사건은 연관이 있는가? 잇다른 살인사건은 계속되고..............


사건의 엽기성과 모호함은 발란더와 그의 동료들을 인간의 한계까지 몰고 갑니다. 정말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막막하더군요.
게다가 발란더는 자신의 당뇨증세를 알지만 병원에 갈 시간은커녕 약먹을 시간, 식사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지긋지긋한 갈증과 피로, 불면에 시달리는 그에게 이혼한 전부인은 자신의 결혼소식을 알립니다.
전화기를 때려부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몰래 한숨이 나오고 책장을 잠시 덮게 되더군요....절망적인 상황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떤 소설이 이렇게 주인공과 독자를 한데 묶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마틴손이 수사를 하면서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세상사는 것이 다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지만,
어디 세상이 그렇게 됩니까.....
심문하고 인터뷰하는 것이 당연한, 아니 오히려 잘해야하는 경찰관이 그것을 어려워하고 다른 사람한테 미루고 매번 진땀을 흘리며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다들 이렇게 나름대의 역경을 참아내며 매순간순간을 이겨내 세상을 헤쳐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모습도 돌아보게 되구요....저도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지만,
제생각에 발음도 불분명하고 말솜씨도 그리고 유창하지 못하거든요...
그래도 힘내서 노력하며 살아볼랍니다....마틴손 형사처럼요....


그 막막하던 사건도 발란더의 놀라운 직관과 인내와 끈기와 동료들의 전폭적인 신뢰로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마침내 늘 그렇듯 육탄으로 범인을 잡아냅니다....그리고 경찰서로 돌아와 사무실바닥에 가방을 베고 그냥 잠에 빠져드는 발란더....조용히 문을 닫아주는 동료들........
소설이고 극적인 상황연출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들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요....
내 일이 내 적성에 맞든 안맞든 생계수입을 위한 것이건 아니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그리고 그 끝자락에 서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
하루하루를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


에필로그에서 발란더는 아름다운 암초섬의 절벽에 서서 끝없이 펼쳐지는 스웨덴의 시작과 끝을 바라봅니다...그리고 험악해져가는 스웨덴 사회의 경찰관으로서의 자신의 삶의 의미를 내면으로 받아들입니다....
저도 그곳에서 서서 제 삶의 의미를 가슴 깊숙이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읽으면서 마음으로나마 그렇게 해볼랍니다.....................


*bgm - Wyclef Jean - Knockin' on Heaven's Door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는 거 맞겠죠?)
  • decca 2004.01.25 23:22
    헤닝 만켈의 작품은.. 좀 읽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권만 읽어서..
  • poirot 2004.01.25 23:26
    웬일인지 만켈과 코드가 맞아서 처음 하얀 암사자를 읽었을땐 가슴이 두근두근 했었다는...-_-a
  • maettugi 2004.01.26 01:59
    저는 한권도 안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네요. 이렇게 멋진 평을...!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kyrie 2004.05.03 06:51
    음악..내립니다.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List of Articles
No. Category Subject Author Date Views
4072 국내발간 gongjung님의 감상문 '0시를 향하여' 1 decca 2003.03.21 7562
4071 국내미발간 치은님이 올려주신 '적미망인 살인사건' decca 2003.03.21 6154
4070 국내미발간 치은님이 올려주신 '목요일의 남자' 2 decca 2003.03.21 5709
4069 국내발간 피안님이 올려주신 시귀 추천문 7 decca 2003.03.21 6099
4068 국내발간 셜록 홈즈 전집, 아서 코넌 도일 file decca 2003.03.24 6982
4067 국내발간 여덟 편의 한국 단편 decca 2003.03.25 6318
4066 국내발간 아주 손쉬운 일, 빌 프론지니(단편) decca 2003.03.31 6633
4065 공지사항 엘러리 퀸이 만든 추리소설 평가 조견표입니다. 1 decca 2003.04.10 11347
4064 국내발간 품평,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1 decca 2003.04.10 7017
4063 국내발간 [re] 품평,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名De_P&Q 2003.04.11 1816
4062 국내발간 품평, 화형법정 decca 2003.04.12 6621
4061 국내발간 뇌남, 슈도 우리오 decca 2003.04.30 5601
4060 국내발간 품평 열쇠없는 집 3 poirot 2003.05.29 5354
4059 국내발간 품평 다섯번째 여자 poirot 2003.06.03 4782
4058 국내발간 품평 탐정을 찾아라 5 poirot 2003.06.08 4884
4057 국내발간 품평 호그 연속살인 poirot 2003.06.16 4638
4056 국내발간 품평 회상 속의 살인 방랑자 2003.06.20 4096
4055 국내발간 품평 나일 강의 죽음 1 방랑자 2003.06.20 4113
4054 국내발간 품평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 2 방랑자 2003.06.22 3705
4053 국내발간 품평 인간의 증명 (점수 쓰는거였군요-_-;) 1 utopia 2003.06.29 32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4 Next
/ 204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