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42번째 작품으로 줄리언 시먼스의 『자신을 죽인 남자』가 출간되었다. 영국의 범죄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줄리언 시먼스는 범죄소설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장르의 흐름을 새롭게 정리한 비평서 『블러디 머더』로 장르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자신을 죽인 남자』는 시먼스가 『블러디 머더』에서 역설한 범죄소설의 가능성을 자신의 창작으로 구현해낸 대표작이다. 평범하고 온순한 남자 아서 브라운존이 억압적인 현실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자신과 정반대되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차츰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접어드는 과정을 그린다. 시먼스가 이 작품에서 추적하는 것은 한 인간이 범죄자로 변해가는 심리적 과정이다. 그는 아서에게 닥친 정체성의 위기와 자기기만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평범한 개인의 내면에 잠재한 위선과 모순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