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릴러 소설의 거장 김종일의 장편소설 『잠들면 눈뜬다』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 수록된 단편 「일방통행」을 장편으로 확장한 작품으로, 역주행과 보복 운전, 난폭 운전 등 실제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로드 레이지(Road Rage)’와 그로 인한 중과실 교통사고를 소재로 삼았다.
제목 『잠들면 눈뜬다』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판화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에서 착안했으며, 작품은 이렇듯 순간적인 분노에 휩쓸려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과정과, 그로부터 연약한 일상을 지키려는 소시민의 분투를 그린다.
119 구급차 운전기사 무영과 그의 아내 수정은 3년 전, 보복 운전으로 벌어진 연쇄 추돌 사고로 뱃속의 아이를 잃는다. 사고 이후 두 사람은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힘겨운 일상을 이어 간다. 그러던 중 무영의 주변에서는 일방통행로 역주행, 도를 넘은 보복 운전, 버스 안에서 난동을 부린 취객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 상식을 벗어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만다.
어느 날, 무영을 찾아온 프로파일러 예령은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이 모든 사고의 배후에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가 개입해 있다며 무영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공포와 그 뒤에서 암약하는 불길한 존재가 맞물리면서, 무영의 일상은 다시 한번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